'약물의혹' 오티스의 내로남불, '사인 훔치기 폭로' 파이어스 맹비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2.21 14: 02

'빅파피' 데이빗 오티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를 폭로한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파이어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2017년 휴스턴에서 뛸 때 선수들이 월드시리즈에서 상대 사인을 영상 기기로 훔쳐본 뒤 외야에서 쓰레기통을 이용해 사인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은 일파만파로 확대되며 감독 3명과 단장 1명이 해임되는 등 메이저리그가 발칵 뒤집혔다. 파이어스는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지만 휴스턴 팬들을 비롯해 적잖은 비난에 시달렸다.

데이빗 오티스 / youngrae@osen.co.kr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ESPN' 보도에 따르면 오티스는 "(사인 훔치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투수에게 정말 화가 난다. 돈도 벌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받은 뒤 사인 훔치기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시즌 중에 이야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볼땐 고자질쟁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오티스는 또 "휴스턴 선수들은 사인 훔치기가 잘못됐다는 걸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역 시절 금지약물 조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던 오티스가 파이어스를 비난하는 건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한편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오티스는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우뚝 섰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2할8푼6리(8640타수 2472안타) 541홈런 1768타점 1419득점을 기록했다. 
오티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2004, 2007, 2013년)을 이끌었고 2013년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또한 10차례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상 7차례 수상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오티스가 은퇴한 뒤 그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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