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피' 데이빗 오티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를 폭로한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파이어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2017년 휴스턴에서 뛸 때 선수들이 월드시리즈에서 상대 사인을 영상 기기로 훔쳐본 뒤 외야에서 쓰레기통을 이용해 사인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은 일파만파로 확대되며 감독 3명과 단장 1명이 해임되는 등 메이저리그가 발칵 뒤집혔다. 파이어스는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지만 휴스턴 팬들을 비롯해 적잖은 비난에 시달렸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ESPN' 보도에 따르면 오티스는 "(사인 훔치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투수에게 정말 화가 난다. 돈도 벌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받은 뒤 사인 훔치기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시즌 중에 이야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볼땐 고자질쟁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오티스는 또 "휴스턴 선수들은 사인 훔치기가 잘못됐다는 걸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역 시절 금지약물 조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던 오티스가 파이어스를 비난하는 건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한편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오티스는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우뚝 섰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2할8푼6리(8640타수 2472안타) 541홈런 1768타점 1419득점을 기록했다.
오티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2004, 2007, 2013년)을 이끌었고 2013년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또한 10차례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상 7차례 수상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오티스가 은퇴한 뒤 그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