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출국' 김연경, "복귀까지 2~3주…올림픽 생각에 버틴다"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2.20 08: 19

"꿈꾸는 무대에서 뛴다는 생각으로 버틴다."
김연경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로 떠났다.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출전했던 김연경은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데 앞장섰다.

김연경 / bellstop@osen.co.kr

부상의 여파로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 김연경은 터키에서 소속팀과 상의 끝에 계약 내용을 수정한 뒤 지난달 28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재활에 나섰다. 약 3주 간의 재활을 마친 김연경은 부상에서 많이 회복했고, 다시 소속팀 엑자시바시 합류를 위해 출국했다.
출국을 앞둔 김연경은 "현재는 복근이 거의 다 붙은 상황이다. 터키에서 한 번 더 검사하려고 한다"라며 "경기 출장까지는 아직 3주 정도는 더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연경과의 일문일답. 
- 국내에서 재활했는데 몸 상태는.
▲ 3주 정도 한국에 있었는데, 재활을 하면서 최대한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현재 상태는 복근이 거의 다 붙은 상황이다. 터키에 가서 한 번 더 검사를 해보지 않을까 싶다.
- 운동 강도를 높이는 단계라고 하는데, 경기 출전은.
▲ 터키에서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검사하고 나서 메디컬 팀과 상의를 해야한다. 생각은 한 2~3주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티켓 따고 고생 많이 했는데, 연봉 손해 등
▲ 올림픽 하나를 보고 준비를 많이 했었고, 예선전에서 어렵게 올림픽을 나가게 돼서 너무 좋기도 했지만, 그걸로 인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잃기도 했다. 연봉 삭감도 됐고, 경기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 항상 올림픽에 나가는 행복한 꿈을 꾸면서 기다리고 있다. 꿈꿀 수 있는 무대에서 뛴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 
- 협회 지원금 논란으로 난처했을 것 같다.
▲ 협회에서 생각을 해서 잘해줘서 좋게 생각하다. 오한남 회장님께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 올림픽에 다들 관심, 조 편성과 일정은 어떻게 보는지
▲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쉽지 않은 여정이다. 쉽다라고 얘기하는데, 상대적으로 쉬운 거지 우리도 쉬운 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한 팀이 다 나오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힘들 거라고 생각하지만 또 해볼 만하다고도 생각이 든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생각이다.
- 몇 승 정도 하면 토너먼트에서 괜찮다고 생각하나.
▲ 반대편 조가 너무 강해서 우리가 3~4위로 올라간다고 하면 정말 어려운 8강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조 2위만 되도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조 1위가 돼야 어느 정도 괜찮을 것 같은데 조 1위도 사실은 힘들 거 같고. 터키, 중국, 미국, 이탈리아 정도로 예상하는데 전부 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8강이 조금 쉽지 않을 것이다.
- 정규리그가 26일에 끝난다. 복귀 시점을 그럼 포스트시즌이나 챔스리그 정도를 생각하나.
▲ 구단과 상의해봐야할 것 같다. 내 자리에 뛰었던 터키 선수가 있었는데, 시즌 아웃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뛰는 자리가 대체선수가 많이 없어서 빨리 복귀할 것 같다. 몸 상태 잘 체크하면서 경기를 보면서 빨리 복귀 해서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할 것 같다.
-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팀이 어렵다. 부상 선수가 많다. 쉽게 이길 경기도 풀 세트로 가면서 분위기도 좋지 않은 것 같다. 팀의 주장으로서 분위기 올리고 도울 수 있는 것을 도와 승리에 기여하겠다.
- 이재영과 김희진도 고생하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후배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났을 것 같다.
▲ 다들 예선전 이후로 부상으로 힘들었다. 돋보이는 포지션에 부상이 커서 얘기가 많았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가지고 뛰고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명에 몰리는 관심이 다른 선수들에게 갔으면 좋겠다. 다들 열심히 한다.
- 이재영이 오늘(20일) 복귀전을 치른다.
▲ 많이 쉬었기 때문에 어떤 경기력이 나올 지 모르겠다. 차츰차츰하면 좋은 경기력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 어려운 시기니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 이렇게 쉰 것이 오랜만이다. 지인들을 만나면서 정신적인 위로를 받았을 것 같다.
▲ 시즌 때 아픈 것이 두 번째다. 이렇게까지 오래 쉰 건 처음이다.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2월에 한국에 있던 적이 없는데 못 만났던 가족, 친구를 만나 좋았다. 많은 힘을 받고 간다.
- 어린 선수들이 이렇게 올림픽 때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처음이라고 하던데 예전과 비교하면 어떤가.
▲ 리우올림픽 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엔 더 많은 관심 속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기대 많은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부담은 있지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그런 에너지를 받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양효진 같은 후배들도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6월 달에나 올텐데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 (양)효진이랑은 마지막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만 100% 쏟아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런던, 리우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림픽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번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자고 한다. 이번이 우리에게는 잘 맞는 것 같다. 도쿄가 시차도 없고 가까워서 좋은 기회라는 이야기한다. 기회 잘 잡아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 런던과 리우 때 김연경과 지금의 김연경은 어떻게 다른가.
▲ 2012년 때는 아무 것도 몰랐다. 2016년은 너무 열정만 가득한 것 같았다. 2020년 도쿄올림픽은 여유도 생기고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지 않을까 싶다.
- 라바리니 감독과는 연락은 자주 하나.
▲ 라바리니 감독은 자주 연락 온다. 귀찮을 정도로 자주 온다.(웃음) 보고 싶다고 하신다. 갈 팀 없으면 우리 팀에 오라고 장난도 쳐주신다. 진지한 대화보다는 안부 정도 묻는다.
- 국내에서 생각을 많이 했나.
▲ 올해는 깊게 생각 안 하려고 노력 중이다. 올림픽도 있지만 리그에 가서 바로 뛰어야 한다. 팀에게도 너무 미안하다. 지금 돌아가서 바로 뛰지도 못한다. 계약 마지막해이니 좋은 모습 보여야 재계약을 좋게 할 수 있다. 그런 점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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