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31)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불법 사인 훔치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인을 훔치면 80홈런도 칠 수 있다”며 강한 적개심을 표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차려진 양키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스탠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를 비롯해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에 대한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다.
스탠튼은 “우리는 휴스턴이 사과와 해명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짓을 들켰기 때문에 미안해할 뿐이다. 휴스턴에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들에 대한 존중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2017년 스탠튼은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홈런 59개를 터뜨리며 내셔널리그 MVP에 뽑혔다. 그는 “2017년에 어떤 공이 올지 알고 쳤으면 아마 80홈런 이상 쳤을 것이다”며 사인 훔치기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이어 스탠튼은 구단과 감독 외에 선수들이 어떤 징계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징계가 선수들에게 충분히 가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담 선수들을 징계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부정 행위를 동기 부여하는 것이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솜방망이 처벌을 꼬집었다.
더 나아가 스탠튼은 “휴스턴이 부정 행위를 한 것은 명백하다. 시즌 때 금지 약물에 걸리면 플레이오프 경기에 나갈 수 없는 것처럼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7년 휴스턴은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도 전자 기기, 쓰레기통으로 사인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해 다리, 어꺠, 무릎 등 각종 부상으로 커리어 최소 18경기 출장, 3홈런에 그친 스탠튼은 올 시즌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는 “훈련에 있어 제약이 없다”며 몸 상태에 자신감을 보였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상태가 아주 좋은 것 같다. 올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연봉 2600만 달러를 받는 스탠튼은 시즌 후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갖고 있다. 옵트 아웃을 실행하지 않으면 2021~2027년 연봉 총액 2억800만 달러를 받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