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선임하며 데이터 야구를 더욱 강화했다.
키움은 지난 17일 “전력분석팀 소속이었던 김창현 전력분석원을 퀄리티컨트롤 코치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김창현 코치는 선수들의 경기 영상과 통계, 데이터 자료 등을 분석해 각 파트별 코치들과 경기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경기 중에는 감독의 의사결정을 도와 팀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일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손혁 감독은 “다른 코치들도 김창현 코치를 많이 신뢰했다. 코치로서 동등한 위치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현장 코칭 스태프는 시합을 하다보면 너무 몰입해서 다른 관점에서 경기를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김창현 코치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른 관점에서 경기를 분석해주길 바란다”고 김창현 코치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어서 “전력분석팀장이 좋은 팀원을 뺏어갔다고 나와 말도 안한다”며 웃었다.

김치현 단장은 “우리 팀은 KBO리그에서 가장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팀이라고 자부한다. 우리는 데이터팀도 현장 경험을 쌓는 것을 강조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데이터팀을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인재를 영입하다보니 현장과 소통이 안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 전력분석팀은 늘 선수단과 함께 동행하며 현장 일선에서 일하기 때문에 현장과의 소통 문제가 없다. 이번에 퀄리티컨트롤 코치 보직을 신설하면서 전력분석팀과 현장의 거리가 더 가까워질 것이다. 아무래도 동등한 코치 보직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선수단에 더 와닿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현 코치는 “팀에서 원하는 것은 경기에 접목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다. 경기 때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바쁘기 때문에 자료에 익숙한 내가 의사결정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특히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김창현 코치는 “현장과의 소통은 전혀 문제가 없다. 다른 팀들은 데이터 파트를 따로 고용을 한다. 그래서 데이터 파트의 분석 결과가 현장에 접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우리는 기존 전력분석팀원들이 스터디를 통해 지식을 습득했다. 수 년 전부터 데이터를 잘 활용해왔기 때문에 선수들의 질문들도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김창현 코치는 “박병호, 김하성, 조상우, 이영준, 최원태, 브리검, 요키시 등이 데이터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선수들이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은 거의 다 데이터를 많이 본다. 특히 투수들은 바로바로 퍼포먼스가 찍히다보니 데이터 분석에 적극적”이라면서 “선수들은 우리가 정립해준 부분을 중요하게 본다. 예를 들어 이영준은 수평 무브먼트, 안우진은 수직 무브먼트가 중요한 선수들이다. 릴리스 포인트, 익스텐션은 건강이나 피로도를 체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표들이다”라며 선수들의 데이텨 활용 방식을 설명했다.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회전수는 예상외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창현 코치는 “회전수는 후순위다. 우리 전력분석팀에서는 회전수가 퍼포먼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1차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보다는 릴리스 포인트, 익스텐션, 회전축 등을 중요하게 본다. 회전축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더 중요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키움의 데이터 야구는 퀄리티컨트롤 코치 보직 신설로 조금 더 현장과 가까워지게 됐다. 2020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이 데이터 야구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