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휴스턴에 불쾌감 표시, "빈볼 NO, 야구로 승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17 17: 22

“기분 안 좋죠. 야구선수는 야구를 해야 하는데…”.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이 메이저리그 최대 이슈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불법 사인 훔치기 사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류현진의 전 소속팀인 LA 다저스는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전자 기기를 이용해 불법으로 사인을 훔친 휴스턴에 3승4패로 무릎 꿇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류현진은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질문을 받은 뒤 “그때 상대팀 선수 입장에서 당연히 기분 안 좋다. 서로 야구를 해야 한다. 야구선수인 만큼 야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침을 놓았다. 

류현진이 훈련을 마친뒤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당시 류현진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다. 직접 휴스턴 타자들을 상대해보지 않았기에 사인 훔치긴 느낌을 받지 못했다. 류현진은 “그때 내가 던지지 않아서 (사인 훔치기를) 몰랐다. 메이저리그에서 야구하는 동안 사인을 훔친 것 같은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토론토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2020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가졌다.류현진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비록 로스터에는 없었지만 그해 가을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내내 선수단과 함께헀다. 경기를 제외한 모든 일정을 같이 했고, 덕아웃에도 있었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다저스 선수단의 상실감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 류현진은 “다저스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기분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휴스턴의 진성성 없는 사과에 선수들도 크게 화났다. 특히 다저스 선수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코디 벨린저가 “휴스턴은 우승을 훔쳤고, 호세 알투베는 MVP를 강탈했다”며 맹비난했다. 류현진도 이 같은 감정이 이해되지만 애써 잊으려 한다. 그는 “어떻게 보면 지난간 일이다. 돌이킬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괜히 감정 섞이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토론토는 올해 휴스턴과 7차례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오는 5월19~21일 홈 3연전, 8월7~10일 원정 4연전이 예정돼 있다. 로스 스트리플링, 알렉스 우드(이상 다저스),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마이크 클레빈저(클리블랜드) 등 당시 휴스턴과 상대하며 의심을 가졌던 상당수 투수들이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시즌 중 보복구를 예고하고 있다. 
‘빈볼을 던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류현진은 “야구해야죠”라는 짧고 굵은 답을 내놓았다. 다른 것 필요 없이 야구로 깨끗하고 당당하게 휴스턴과 정면 승부하겠다는 의지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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