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은 너무 자주 무시되기 때문에 더욱 위험"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델레 알리의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라면서 "그의 행동은 동양인 인종 차별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암시하는 것"이라 보도했다.
알리는 지난 9일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차림으로 동양인을 몰래 찍으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다. 그가 나를 따라잡으려면 더 빨리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스냅챗에 올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2/12/202002121428770591_5e439273a0656.jpg)
이 과정에서 알리는 일반인 남성을 무단으로 도찰했을 뿐만 아니라 동양인과 코로나 바이러스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했다.
발언이 확산되자 알리는 10일 자신의 중국 '웨이보'를 통해 "어떤 의도도 없었다. 마음이 상한 팬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리의 사과와 무관하게 FA의 강한 처벌이 예상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알리는 벌금과 출전 정지 조치에 직면할 수 있다. FA는 시즌 내내 인종 차별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토트넘의 공식 언론 대변인은 "알리는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2번이나 사과했다"라고 밝혔다. 축구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자선 단체 킥잇아웃은 "알리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 기쁘다"라고 논평했다.
이 단체는 "SNS는 선수들이 팬과 긍정적으로 연결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영향력에는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에 (알리의 경우처럼) 인종 차별주의적 고정 관념을 전파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경고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2/12/202002121428770591_5e4392dc0ba2c.jpg)
축구계 인종 차별을 위한 조직 FARE(Football Against Racism in European Network)의 피아르 포와르 이사는 "FA가 당연히 처벌할 것이라 기대한다. 이런 인종 차별은 지역 사회를 향할 수도 있고, 알리의 영상은 매우 해롭다"라고 경고했다.
포와르 이사는 "알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걸린 사람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사람 전체를 조롱했다"라고 우려하면서 "특히 동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은 너무 자주 무시된다. 이러한 무지는 인종차별을 더욱 위험하게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FA는 EPL 선수들에게 미디어나 SNS를 통한 코멘트에 대한 지침을 가지고 있다. 알리의 발언이 명백히 인종 차별적인 것으로 확인되면 분명히 처별에 들어간다. 당연히 출장 정지와 벌금이 따를 것"이라 예상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FA는 팀 동료 벤자민 멘디와 장난 섞인 SNS를 주고 받던 베르나르도 실바(이상 맨체스터 시티)에게도 1경기 출전 정지 징계와 5만 파운드(약 7500만 원)의 벌금을 부여했다.
발언의 강도와 파급력을 고려한다면 알리의 경우 실바에 비해 더 무거운 징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리그서 4위 첼시(승점 41점) 추격에 나서고 있는 토트넘(승점 37점)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 매체는 "과거 맨시티 실바가 올린 SNS의 경우 FA는 '인종 차별적' 의도가 없었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들은 '많은 사람들이 불쾌함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이라고 인정하며 처벌을 내린 것이다. 또한 알리는 SNS가 아닌 개인 스냅챗 그룹서 공유해 죄질이 남다르다"라고 지적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