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곽신애 대표가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소감에 대해 "팀끼리 사전에 미리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곽신애 대표는 12일 자신의 SNS에 "혹시라도! 작품상 수상하면 제 다음 순서로 이미경 부회장님 소감 듣기로, 우리 팀들끼리 사전에 정했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생방송이고 마지막 순서라 언제 커트될 지 모른다고 들어 알고 있었기에 저는 일부러 소감을 최소 길이로 준비해 빨리하고 순서를 넘겨드렸고, 감독님은 이미 세 차례 수상하시며 충분히 말씀 다 하셨던, 소감 소진 상태라 별도로 다시 하지 않으셨던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한, 곽신애 대표는 "감독님은 물론이고, 배우님들, 스태프 분들, 바른손이앤에이, 씨제이 이앤엠, 네온 등등 모두 다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회사 이름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기적같은 결과를 함께 이뤄낸 끈끈하고 멋진 거대한 한 팀의 일원입니다"라며 노력해 준 모두에게 공을 돌렸다.
앞서 '기생충'은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에 올라 전 세계 영화사에 새 역사를 썼다.
특히 작품상을 받은 뒤,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가 첫 번째로 소감을 밝혔고, 이어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나섰다.
그는 "나는 봉준호 감독의 모든 걸 좋아한다. 봉준호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의 유머 감각을 존경한다. '기생충'을 사랑하고, 응원하고, 지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한국 관객 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주저하지 않고 의견을 바로바로 말씀해 주신 덕분에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며 '기생충' 제작진을 비롯해 동생 이재현 CJ 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1분 가까이 수상 소감을 말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다. 이에 곽신애 대표가 '기생충' 팀이 사전에 수상 소감 순서를 미리 정했다며 직접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은 CJ그룹의 영화배급투자사인 CJ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의 책임프로듀서(CP) 자격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오스카 레이스' 당시, 아카데미 회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구체적인 캠페인 전략 등을 내세우며 '기생충'을 알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아카데미 수상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은 곽신애 대표가 SNS에 남긴 글
혹시라도! ㅎㅎ 작품상 수상하면 제 다음 순서로 이미경 부회장님 소감 듣기로, 우리팀들끼리 사전에 정해뒀었습니다. 생방송이고 마지막 순서라 언제 커트될지 모른다고 들어 알고 있었기에 저는 일부러 소감을 최소 길이로 준비해 빨리하고 순서를 넘겨드렸고, 감독님은 이미 세차례 수상하시며 충분히 말씀 다 하셨던, 소감 소진 상태라 별도로 다시 하지 않으셨던 거에요.
감독님은 물론이고, 배우님들, 스탭분들, 바른손이앤에이, 씨제이 이앤엠, 네온 등등 모두 다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 그 회사 이름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 각각 이 기적같은 결과를 함께 이뤄낸 끈끈했고 멋졌던 거대한 한팀의 일원입니다.
(누군가를 칭찬하거나 강조하려다 보면 누군가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거나 섭섭해지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 경사 속에서, 실제 내용을 잘 모르는 외부의 시선이나 평가로 인해, 우리팀 중 누구도 마음 상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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