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게 연락한 김광현, "형 퇴근은 언제해요?" [오!쎈 플로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12 10: 22

프로 데뷔 14년차 베테랑 김광현(32),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신인이다. 한국시리즈부터 국제대회까지 산전수전 다 겪은 김광현이라 해도 미국 메이저리그는 아직 낯설고 어색하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광현은 전날(11일) 에피소드를 하나 공개했다. 

김광현이 불펜피칭 후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투수, 포수조 소집일을 하루 앞두고 김광현은 개인적으로 훈련장을 일찍 찾았다. 아침 6시 반에 도착했지만 훈련장 문이 잠겨 있었다. 마침 두고 온 물건이 생각났던 김광현은 다시 숙소로 돌아가 훈련장으로 넘어왔다. 
이때가 오전 7시로 훈련장의 문이 열렸다. 김광현은 “새벽 5시 반에도 훈련하러 나오는 선수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속았다”며 껄껄 웃었다.  
김광현이 세실과 캐치볼한 뒤 훈련장을 나서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날 김광현은 개인훈련으로 간단하게 캐치볼과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고 일찍 훈련을 끝냈다. 그런데 언제 퇴근해야 할지 몰라 운동을 끝내고도 한동안 라커에서 멍하니 있었다고. 
김광현은 “아침 7시에 나와 9시에 운동을 끝내니 할 게 없더라. 라커에서 눈치보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기 위해 씻는 것도 늦게 갔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1시간가량 시간을 흘려보냈고, 하나둘씩 퇴근하는 선수들을 보고 훈련장을 떠날 수 있었다. 
김광현은 이날 겪은 에피소드를 김광현은 ‘선배’ 류현진(토론토)에게도 알렸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8년차가 된 류현진은 김광현의 사연을 듣곤 “그냥 집에 가. 어차피 개인 운동인데”라며 쿨하게 한마디했다고. 
김광현이 불펜피칭 후 마이너 포수와 이야기를 있다. / soul1014@osen.co.kr
김광현은 “나이로는 내가 팀에서 중고참이 되지 않을까 싶다. 프로 14년차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신인이다. 신인 같은 마음가짐으로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겠다. 새로운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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