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 안타! 날려버려라~ 키움 히어로 이정후!”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인 키움 히어로즈가 대만 현지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키움이 훈련을 하고 있는 국경칭푸야구장에는 선수들이 도착하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선수들을 기다리는 팬들이 보였다.
키움 공식구를 잔뜩 들고 온 대만 키움팬 문준옥씨는 “현재 타이동에서 살고 있다. 가오슝과는 거리가 있는데 어제 밤새 운전해서 아침 6시 반에 도착했다. 오늘 김하성, 박병호, 이정후, 요키시 선수 사인을 받았다”며 사인공을 보여줬다. 타이동은 서쪽 해안에 위치한 가오슝의 반대편 동쪽 해안 도시다. 대만 중앙에 위치한 산악지대를 피해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기차로도 3~4시간이 걸린다. 문준옥씨는 이 먼거리를 달려왔지만 힘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문준옥씨가 KBO리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년전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KBO리그 최초의 대만 출신 외국인선수 왕웨이중 덕분이었다. 문준옥씨는 “한국은 K-POP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왕웨이중이 KBO리그에서 뛸 때부터 한국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라고 KBO리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서 “직접 한국을 방문해 잠실구장도 가보고 고척스카이돔도 가봤다. 처음에는 두산 베어스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국에서 직접 응원문화를 접하고 키움 팬이 됐다. 대만에서는 인터넷 중계로 매일매일 KBO리그 경기를 보고 있다”라며 키움팬이 된 이유와 팬심을 전했다.
“키움이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온다고 했을 때 설레고 긴장됐다. 곧바로 언제 갈 수 있는지 날짜를 체크하고 사인을 받으러 왔다”고 말한 문준옥씨는 “키움에서 이정후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이정후는 타격 능력도 좋고, 또 잘생겼다”며 이정후를 향한 팬심을 감추지 않았다.
키움은 지난 몇 년간 가오슝 바로 옆에 위치한 타이난에서 2군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문준옥씨는 “아직 2군 캠프를 가보지는 못했다. 대신 타이난을 연고로 하는 퉁이 라이온즈가 키움 2군과 연습경기를 할 때 보러 간적은 있다”고 말했다.
문준옥씨는 “대만은 프로야구팀(5팀)이 많지 않다. 한국은 팀도 많고 시장도 더 크다. 특히 응원문화가 매력적”이라면서 키움의 응원가를 불렀다. 한국어로 된 응원가지만 정확한 발음으로 이정후와 박병호의 응원가를 완창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에는 취재기자들과도 기념사진을 찍을 정도로 키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성팬들도 아침 일찍 야구장에 나와 키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한 여성팬은 “작년 프리미어12를 보고 팬이 됐다. 이정후 선수를 제일 좋아한다. 아직 한국에 가본적은 없지만 고척돔에서 키움 선수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후 외에도 김규민을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은 여성팬은 “이정후 선수를 좋아하게 돼서 다른 선수들도 찾아보기 시작했다. 김규민은 타격 능력이 좋아서 좋아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여성팬들은 평일 아침 일찍 야구장에 오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좋아하는 선수들을 봐서 힘든 줄 모르겠다.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계속 올 생각”이라고 답했다. 여성팬들은 훈련 막바지까지 야구장 근처에서 키움의 훈련을 지켜보다가 돌아갔다.
최근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 특히 문화·스포츠 분야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은 상상 이상이다. 키움 역시 대만에서 ‘야구한류’를 이끌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