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피치 장착' 조상우, 손혁 감독 “선발투수 하려고?” [오!쎈 가오슝]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2.11 19: 02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 /spjj@osen.co.kr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커브와 체인지업을 새로 장착하고 스프링캠프에 나타났다.
조상우는 11일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불펜피칭을 가졌다. 이날 조상우는 최근 연습중인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를 본 손혁 감독은 “선발투수 하려고?”라고 말하며 웃었다.
“선발투수로 던지고 싶은건 아니다”라고 해명한 조상우는 “타자들을 더 고민하게 만들고 싶었다. 내 강점은 직구이지만 이는 나도 알고 타자들도 안다. 직구-슬라이더 투피치니까 가끔 파울이 많이 나올 때는 3개, 4개씩 나왔다. 그 때는 다른 구종으로 승부를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투구수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조상우는 최고 시속 150km 후반대까지 나오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일품인 투수다. 지난 시즌 중반 갑작스럽게 난조에 빠지면서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48경기(47⅓이닝) 2승 4패 8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8경기(9⅓이닝)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철벽불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조상우는 지금의 활약에 안주하지 않았다. 조상우는 “체인지업은 작년부터 계속 연습을 했다. 앞으로도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연습할 생각이다. 커브도 던지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마정길 코치님이 커브도 좋겠다고 말해주셔서 연습했다. 작년 말부터 가끔 던져봤다. 지금 당장 던지라면 체인지업이 더 좋다. 제구가 더 편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손혁 감독은 “농담으로 선발투수 할거냐고 물었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좋다. 지금은 연습이니까 괜찮다. 당연히 구종 2개보다는 3개가 낫다. 다만 마무리투수이기 때문에 4개까지는 필요없다. 지금 당장은 커브가 좋아보이는데 장기적으로 생각한다면 체인지업이 좋다”며 조상우의 신구종 장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아직 2020시즌이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손혁 감독은 일찌감치 마무리투수를 조상우로 못박았다. “확실한 투수는 뒤에 있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조상우에게 믿음을 보냈다.
조상우는 “마무리투수도 불펜투수와 똑같다. 그냥 1이닝 막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점수를 내줬을 때 후폭풍은 다르다. 많이 맞아봐야 좋은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다. 나도 데뷔 처음 블론세이브를 했을 때는 혼자 많이 괴로워했다. 좋은 불펜투수는 안좋은 기억을 빨리 잊을 수 있어야 한다”며 마무리투수로서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프리미어12까지 공을 던진 조상우는 상당한 경기와 이닝을 소화했다. 이에 손혁 감독은 조상우에게 조금 천천히 몸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조상우는 “몸상태는 잘 올라오고 있다. 아직은 몸을 만드는 단계다. 감독님이 편하게 준비해도 된다고 배려해주셨다. 감사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마운드에 올라가면 힘조절이 잘 안되는 스타일인데 혼자서 ‘천천히 하자’고 되뇌고 있다. 지난해 많이 던졌지만 잘 쉬고 운동도 잘 해놔서 큰 부담은 없다”며 몸상태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 시즌 안 아픈 몸을 만드는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한 조상우는 “체인지업도 조금 더 다듬고 싶다"면서 "건강하면 풀 시즌 마무리투수 당연히 가능하다. 30세이브는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면 자연스레 따라올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완주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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