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 다른 연애 토론 예능을 예고한 '77억의 사랑'이 실제 국제 연애 중인 김희철의 MC 합류로 더욱 큰 공감과 재미를 자신한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77억의 사랑'은 세계 각국의 청춘 남녀가 국제 커플의 고민을 나누고 요즘 세대들의 연애와 결혼, 이성관과 문화를 함께 이야기하는 연애 토론 프로그램이다.
황교진 CP는 11일 OSEN과 전화 인터뷰에서 '77억의 사랑'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국제 연애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사전 설문 결과를 보고 놀랐다. 실제로 10명 중 8명이 하고 싶다고 답했고, 그중 2명은 해봤다고 하더라. 국제 연애를 방송에서 다룰 때가 됐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다양한 문화를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랑이지 않나. 각국 남녀가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기획하면 좋겠다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77억의 사랑'은 다수의 외국인 출연자들이 함께 문화를 논한다는 측면에서 '비정상회담',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미녀들의 수다'를 떠오르게 한다. '77억의 사랑'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황교진 CP는 '77억의 사랑'의 방향성에 대해 "사랑이라는 주제로 감정적이고 내밀한 이해를 더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황 CP는 외국인 패널 구성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귀띔했다.
황교진 CP는 "남자 7명, 여자 7명의 패널 구성은 의도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남녀 생각도 다르지만, 다른 나라 안에서도 그렇더라. 각국의 문화 차이도 있지만, 그 나라 안에서 또 남녀 생각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남녀 간 예민한 문제도 많이 생기는 시점에서 외국인의 시선으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패널 섭외 기준에 대해 "자기 소신이 있고, 한국어 능력이 뛰어난 분들을 섭외하고자 했다. 또 한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되, 나라 색깔이 드러나야 했다"며 "직업도 다양하길 바랐다. 기존 외국인 방송은 방송인 위주였다면, '77억의 사랑' 패널들은 주업이 있는 분들이다. 더욱이 현실적이고 평범한 연애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77억의 사랑'만의 강점은 외국인 패널인 77남녀와 더불어, 신동엽-유인나-김희철 3MC의 호흡에 있다. 연애 예능에 특화된 신동엽, 거침없는 입담으로 사랑받는 김희철, 이들을 중화시키며 부드럽게 토크를 이어가는 유인나의 합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황교진 CP는 "사실 여자 MC를 선택할 때, 중심을 잡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유인나 씨가 굉장히 여러 이미지를 가지고 있더라. 부드러운 면도 있고 당당한 면도 있다. 또 남녀 얘기를 하다 보면 속 깊은 얘기를 하게 되는데, 유인나 씨의 공감력이 너무 좋더라"고 밝혔다.
황교진 CP는 제 몫을 톡톡히 해낸 유인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 CP는 "유인나 씨가 생각보다 유쾌하더라. 김희철 씨, 신동엽 씨의 토크가 짓궂은 면이 많은데 현장에서 다 받아주더라. 그래서 세 MC 모두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 점점 케미를 맞춰갈 텐데 더욱 훌륭한 합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방송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김희철이었다. 실제로 트와이스 모모와 국제 연애 중인 김희철은 방송 내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열애 사실이 알려진 뒤 '77억의 사랑' 녹화에 참여하게 된 만큼, 김희철의 부담감도 컸을 법하다.
이에 황교진 CP는 "김희철 씨가 굉장히 조심스러워했다. 아마 시청자분들도 그런 김희철 씨의 모습은 처음 보셨을 거다. 아무리 놀려도 말을 받아치지 못하더라. 신선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패널분들은 문화가 다르다 보니, 왜 이렇게 조심해야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김희철 씨의 연애사가 언급됐다. 김희철 씨는 당황해서 거의 말도 못 했다. 팬들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제작진한테도 미안해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황교진 CP는 '77억의 사랑'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황 CP는 "어떻게 보시면 '비정상회담'을 떠올릴 수도 있고, '마녀사냥'을 떠올릴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77억의 사랑'에서는 문화 차이에서 오는, 더 솔직하고 적나라하고 화끈한 토크를 기대해도 좋다. 또 남녀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점에 대해 각국 남녀의 생각을 들으면서 서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연애관이 극명한 세대 간에도 토론 거리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 남녀 간, 세대 간 소통을 이룰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77억의 사랑'은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77억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77억의 사랑'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