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요청 쇄도’ 키움 대만캠프, 현지 언론 뜨거운 관심 [오!쎈 가오슝]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2.11 16: 02

창단 후 처음으로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현지 팬들과 매체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키움이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인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 지난 10일 대만매체 ‘모모TV’가 방문했다. 키움의 스프링캠프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모모TV는 올해부터 대만프로야구를 중계하는 중계사다. 대만 현지매체가 키움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가오슝은 야구 열기가 뜨거운 도시다. 스바오 이글스(1990~1998), 라뉴 베어스(2004~2010), 이다 라이노스(2013~2016) 등 많은 프로팀들이 가오슝을 연고지로 삼았다. 하지만 이다 라이노스가 매각되어 2017년 타이베이로 연고이전해 푸방 가디언즈가 되면서 현재는 가오슝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팀이 없다. 연고팀이 없는 국경칭푸야구장에서는 대만프로야구 중립경기가 1년에 10경기 정도 열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를 취재중인 모모TV 취재진. /fpdlsl72556@osen.co.kr

야구에 목마른 가오슝 야구팬들에게 스프링캠프 전체 일정을 가오슝에서 소화하는 키움은 반가운 손님이다. 모모TV 우유홍 기자는 “한국 프로야구팀 1군이 대만에서 전체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심도 많고 궁금하기도 해서 취재를 왔다. 롯데가 작년 가오슝에서 1차 캠프를 치르기는 했지만 일정도 짧고 처음에서 이정도 관심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키움에는 이정후, 김하성 등 국제대회에서 활약한 스타 선수들이 많다. 아무래도 대만팬들이 한국선수들을 아는데는 국제대회의 영향력이 크다. 2018년 왕웨이중이 NC 다이노스에서 뛴 것이 계기가 됐고 지난 겨울 프리미어12를 치르면서 한국야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프리미어12에서 활약한 장샤오칭이 KBO리그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대만은 KBO리그보다는 일본프로야구(NPB)가 더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유홍 기자는 “대만에서 일본프로야구를 중계해주는 이유는 대만 선수들이 일본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선수가 한국에서 뛴다면 KBO리그에 대한 관심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키움의 훈련 모습을 취재하고 박병호, 조상우, 손혁 감독 등을 인터뷰한 우유홍 기자는 “키움은 상당히 깔끔하고 체계적인 느낌이다. 선수들이 여유있으면서도 훈련이 잘 짜여져 있는 것 같다”면서 “스프링캠프지로 대만을 선택한 이유, 한국선수들은 어떤 식으로 훈련하는지 등을 취재했다”며 웃었다.
대만에서는 역시 앞으로도 KBO리그 구단들이 계속 대만을 찾을지 여부가 큰 관심사다. 우유홍 기자는 ‘앞으로 한국 매체들도 대만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될지’, ‘키움을 필두로 더 많은 1군 팀들이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오게 될지’ 등을 물었다. 또 “대만 날씨는 정말 좋지 않느냐”라고 대만의 장점을 어필하는 한편 “선수들이 대만음식을 잘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를 취재중인 모모TV 취재진. /fpdlsl72556@osen.co.kr
이날 모모TV와 인터뷰를 한 손혁 감독은 “대만에서 우리 팀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해외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일본매체와 몇 번 해본 것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대만은 원래 야구 열기가 뜨거운 나라다.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는데 장단점을 물어보더라. 시설은 물론 미국이 좋지만 시차 적응이나 날씨는 대만이 낫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대만 타이난에서 2군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설종진 2군 감독은 “원래 2군 캠프도 대만팬들이 종종 찾았다. 그런데 올해는 1군에 팬을 다 뺏긴 것 같다”고 웃으며 “타이난은 퉁이 라이온즈가 연고지로 삼고 있다. 예전에 퉁이랑 야간 연습경기를 한적이 있는데 유료인데도 500~1000명 정도 되는 관중이 모여 놀랐다. 우리 퓨처스팀으로서도 응원단까지 있는 관중들 앞에서 야간 연습경기를 한 것은 큰 경험”이라고 대만의 야구 열기를 전했다.
우유홍 기자는 “키움의 스프링캠프를 계기로 팬들이나 구단간에 교류가 활발해지면 너무 좋은 일”이라면서 “대만 선수, 한국 선수가 서로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양국 리그의 활발한 교류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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