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출전하고 올림픽 본선을 바라보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의 여운이 대회가 끝난지 2주가 흘렀으나 아직 가시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김학버호의 중심으로 활약한 수비수 이상민은 다시 경쟁에 돌입했다. 연령별 대표팀 주장으로서 활약하고 있지만 이상민도 최종 엔트리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상민은 올림픽 본선에 나가기 위해 경기에서 뛰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그 때문에 이상민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이적을 선택했다. 이상민은 울산을 떠나 정정용 감독 체제로 도약을 노리는 서울 이랜드로 임대 이적했다.
![[사진] 서울 이랜드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2/10/202002101602775324_5e41015e392d2.jpeg)
이상민은 귀국 후 구단의 배려로 약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한 후 제주 3차 전지훈련부터 이랜드에 합류했다. 이상민은 지난 8일 제주도 켄싱컨리조트 서귀포에서 OSEN과 만났다.
이상민은 이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경쟁은 선수로서 당연한 일이다. 내가 이랜드에 온 이유는 경기에 많이 출전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자신감도 올라온 상태고 좋은 부분을 유지한다면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잘하는 것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상민은 이랜드에선 막내급 선수지만 김학범호에선 팀을 이끄는 리더다. 그 때문에 챔피언십을 치르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이상민은 “고비가 많았다. 보여지는 것도 있었고 아닌 것도 있었다”라며 속 마음을 밝혔다.
이상민이 생각하는 최대 고비는 요르단전이었다. “해야할 역할을 많이 못했다”라고 자책했다. 그런 이상민에 힘이 된 것은 역시 동료들이었다.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를 많이 치켜세워줬는데 그것도 동료들 덕이다. 우승하지 못했으면 그런 이야기도 안나왔을 것”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 중에도 ‘특급 조커’ 이동경(울산)의 역할이 컸다. 이동경은 평소 이상민과 절친한 사이다. 현대고등학교에서 같이 활약하다 대학교를 거쳐 울산에 입단했다. 이상민은 “동경이가 힘든 상황들을 잘 이겨내고 좋은 추억으로 남기자고 말해줬다”라며 고마운 심정을 밝혔다.
위기를 넘긴 이상민은 이후 경기에서 더욱 성숙한 활약을 보여줬다. 조별리그에서 저질렀던 사소한 실수가 줄고 수비 전체를 리드하는 여유가 생겼다. 그 덕에 우승 이후 많은 선수들이 이상민을 언성 히어로로 꼽았다.

이상민은 동료들이 자신을 언성 히어로로 평가한 이유에 대해 “주장이어서 그런 것 같다”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주장은 다른 선수들을 생각하고 헌신해야하는 위치다.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라고 덧붙였다.
이상민은 도쿄 올림픽 본선에서 메달 획득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날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U-20 월드컵 준우승 메달을 기증한 정정용 감독은 “상민이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서 같이 전시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정 감독의 말에 부담감보다 욕심을 드러냈다. “집에 전시하면 혼자만 좋은데 공개적인 자리에 전시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의욕적으로 답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것이다. 김학범호의 주장이지만 중앙수비수에서 와일드카드 선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상민은 “23명의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정말 고생한 선수들이 가야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랜드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출전하고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이 팀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리그에서 활약해 올림픽 출전까지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상민은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가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해왔던대로 팀에 헌신하고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에 부합하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