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허정협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허정협은 올해 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5일 대만 타이난에 도착해 2군 선수단과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우타 외야수를 원하는 손혁 감독은 이전부터 허정협을 곧 1군 캠프에 콜업하겠다고 말했다.
1군 캠프가 한창인 10일 허정협은 생각보다 빠르게 손혁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날 허정협과 함께 1군 캠프를 방문한 설종진 2군감독은 “원래는 중순쯤 허정협이 콜업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손혁 감독님의 2군 캠프 방문에 앞서서 2군 코칭 스태프가 먼저 1군 캠프를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휴일에 찾아가겠다고 말씀드렸더니 1군 캠프에 오는 김에 허정협도 함께 오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손혁 감독은 “1군은 다음 턴부터 라이브 배팅을 시작한다. 허정협이 더 늦게 1군 캠프에 올라오면 오자마자 라이브 배팅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바로 라이브 배팅을 하는 것보다는 미리 와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먼저 불렀다”고 허정협의 이른 콜업 배경을 밝혔다.
이날 1군 캠프에서 선수들과 훈련을 소화한 허정협은 “빨리 1군 캠프에 오게 되서 너무 기쁘다. 2군 캠프에서도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면서 “일찍 올라와서 적응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1군 선수들과 함께 페이스를 맞춰야한다.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1군 캠프 합류 소감을 밝혔다.
올해 키움 1군 캠프에 참가한 외야수는 이정후, 임병욱, 김규민, 박정음, 박준태, 박주홍까지 총 6명. 그런데 6명이 모두 좌타자다. 외야에 우타자 옵션을 추가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손혁 감독은 외야의 우타자 옵션으로 허정협을 눈여겨보고 있다.
허정협은 “감독님이 주문하시는대로 우타 거포로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장점을 살리기 위해 겨우내 준비를 열심히 했다. 이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2017년 허정협은 83경기 타율 2할3푼7리(228타수 54안타) 9홈런 39타점 OPS 0.734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시즌 동안에는 62경에서 홈런 없이 타율 2할3푼9리(92타수 22안타) 10타점 OPS 0.56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2시즌은 많이 아쉬웠다”라고 말한 허정협은 “심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좋았을 때 폼을 되찾기 위해 많이 노력중이다. 준비를 다른 때보다 정말 더 잘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허정협은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 야구장에서나, 밖에서나 겸손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