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9일(현지시간) 오후 5시 캘리포니아주 LA 돌비극장에서 개최됐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이는 한국 영화 최초이다.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까지 3관왕을 기록 중이다.

이날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아이리시맨' 마틴 스코세이지, '조커' 토드 필립스, '1917'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등을 꺾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거장들과 경쟁했다.
이번 봉준호의 감독상은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 이후 두 번째로 아시아계 감독의 수상이다.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로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한국 영화는 1963년 신상옥 감독이 연출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처음으로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했다. 이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2000),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2002),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2006),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2012), 이준익 감독의 '사도'(2015),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2017) 등이 그 뒤를 이었지만, 아카데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지만, 5편을 뽑는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지금까지 '버닝'의 예비후보가 한국 영화의 최고 성과였지만, 단 1년 만에 '기생충'이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영화가 오스카 후보에 오르고 트로피까지 거머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영화사 57년 만에 쾌거를 이뤘다.
한편, '기생충'은 작품상(Best Picture 봉준호·곽신애), 감독상(Directing 봉준호), 각본상(Original Screenplay 봉준호·한진원), 국제장편영화상(International Feature Film), 미술상(Production Design 이하준), 편집상(Film Editing 양진모)까지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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