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2루·3루·외야’ 키움 스프링캠프 격전지 포지션은? [오!쎈 가오슝]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2.10 14: 02

키움 히어로즈의 2020시즌 포지션 경쟁 격전지는 어디일까.
키움은 지난 시즌 86승 1무 57패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에 밀려 3위에 머무르긴 했지만 승률 6할을 넘기며 좋은 시즌을 보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거뒀다. 그만큼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했다.
이번 겨울 키움은 큰 전력 이탈 없이 내부전력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내부 FA 이지영-오주원과 브리검-요키시 외국인투수 듀오를 모두 붙잡았다. 하지만 외국인타자 샌즈가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떠났고, 장영석은 트레이드로 인해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다.

9일 포수 런닝에서 이지영이 주효상과 박동원을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 달리고 있다. /spjj@osen.co.kr

키움의 스프링캠프 과제는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특히 주전 우익수 샌즈가 떠난 외야는 이정후를 제외하면 확정적인 선수가 없다. 남은 두 자리를 두고 여러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다. 
1군 캠프에 참가한 외야수는 이정후 외에 임병욱, 김규민, 박정음, 박준태, 박주홍이 있다. 2군 캠프에 합류한 허정협과 임지열도 1군 진입을 노리는 후보들이다. 수비에서는 임병욱이 앞서고, 경험에서는 김규민, 박정음이 강점이 있다. 1차지명 신인 박주홍은 높은 잠재력을 갖췄다. 
내야진 경쟁도 치열하다. 1루수 박병호와 유격수 김하성은 부상 변수가 없다면 확고한 주전 선수이다. 반면 주전 2루수로 낙점을 받은 서건창은 부상 이슈를 털어내야 한다. 최근 2년간 2루수로 68경기 출전해 53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서건창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김혜성이 수준급 내야수로 성장했다. 타격에서는 여전히 서건창이 우위에 있지만 김혜성 역시 서건창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
3루수는 새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가 맡을 예정이다. 모터는 수비와 주루에서는 이미 팀 동료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다. 문제는 역시 타격이다. 모터는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2016~2018) 동안 뛰었다. 하지만 타격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43경기 타율 1할9푼1리(372타수 71안타) 10홈런 37타점 OPS 0.575으로 좋지 않았다.
트리플A 통산 성적 역시 324경기 타율 2할5푼4리(1242타수 315안타) 44홈런 171타점 OPS 0.765로 타격이 뛰어나지는 않았다. 모터는 외국인타자인만큼 어느 정도는 타격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모터 외에 3루수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들은 김웅빈, 김주형 등이 있다. 
외야, 2루수, 3루수에서 경쟁이 뜨겁지만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포수다. 박동원과 이지영이라는 주전급 포수가 2명이 버티고 있고 여기에 주효상까지 있다. 박동원과 이지영은 지난 시즌 각각 608이닝과 605이닝을 소화하며 거의 나란히 포수 마스크를 나눠썼다. 올 시즌 역시 지난 시즌과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1차지명 포수로 잠재력만큼은 아직 인정받고 있는 주효상이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다면 포수 운용 계획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스프링캠프는 선수들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2020시즌 살아남는 선수는 누가 될지 시즌 개막이 기다려진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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