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WC 역전 허용한 NO.1 마무리 헤이더, 2020시즌에도 건재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2.10 11: 03

밀워키 브루어스의 특급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는 2020시즌에도 ‘언히터블’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이 2020년 마무리투수 랭킹 톱30을 발표했다. 2년 연속 트레버 호프만 상(내셔널리그 최고의 구원투수에게 수여되는 상)을 수상한 헤이더는 당당하게 1위에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헤이더는 여전히 밀워키에 남아있다. 덕분에 밀워키는 계속 밀워키다운 느낌이 난다. 만약 100% 컨디션이라면 헤이더는 야구계를 통틀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투수”라고 평했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한 헤이더는 2018년 55경기(81⅓이닝) 6승 1패 21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며 최고의 구원투수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에도 61경기(75⅔이닝) 3승 5패 6홀드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62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 밀워키 브루어스 조쉬 헤이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헤이더는 포심과 슬라이더 비중이 95%를 넘어가는 투피치 좌완투수다. 특히 포심의 비중은 80%에 가까울 정도로 포심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평균 구속이 시속 95.5마일(153.7km)에 달하는 헤이더의 직구는 알면서도 치지 못하는 언히터블한 공이다. 지난 시즌 포심 피안타율은 1할6푼7리(204타수 34안타)에 불과했다. 헤이더는 높은 포심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타자에게서 삼진을 뺏어내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투수다.
헤이더가 더욱 놀라운 점은 일반적인 마무리투수처럼 1이닝만 막아내는 것이 아니라 2~3이닝까지도 소화가 가능한 멀티이닝 마무리투수라는 점이다. 헤이더는 2018시즌 정규시즌에서 3이닝을 던진적이 있으며 지난 시즌에도 2⅔을 틀어막은 경기가 있다. 
문제는 헤이더에게 멀티이닝을 맡기는 방식 때문에 과부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헤이더는 지난 2년간 116경기 157이닝을 소화했다. 선발등판이 없었던 순수 불펜투수 중에서는 3위, 마무리투수 중에서는 독보적인 1위다. MLB.com은 “헤이더는 팀이 과하게 등판시킬 때만 고전한다”면서 많은 이닝 소화가 헤이더에게 부담이 된다는 것을 지적했다.
불안한 조짐은 지난 가을에 이미 나타났다. 헤이더는 전반기(32G ERA 2.09)에 비해 후반기(29G ERA 3.31) 조금 주춤한 투구내용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에서는 팀이 3-1로 앞선 8회말 등판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후안 소토에게 역전 3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밀워키의 가을야구를 한 경기 만에 끝내버렸다. 
헤이더의 직구는 지난 시즌 오히려 구속(2018년 94.5마일→2019년 95.5마일)이 더 빨라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 헤이더의 직구는 한 번 잘못 걸리면 더 멀리 날아갔다. 2018시즌 238타석에서 9피홈런을 기록한 헤이더의 직구는 지난 시즌 221타석에서 14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단 한 점이 팀의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마무리투수에게 피홈런의 증가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변화다.
다만 헤이더의 공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지난 시즌 헤이더 직구의 헛스윙 비율은 무려 40.9%에 달했다. 슬라이더의 헛스윙 비율은 46.3%를 찍었다. 삼진률 역시 2018년 46.7%에서 지난해 47.8%로 높아졌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치기 어려운 공을 던지는 헤이더는 지난 가을 아픈 기억을 털어내고 2020시즌에도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군림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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