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김지찬, 박해민 등번호 58번 달고 뛴다 [오!쎈 현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2.01 16: 30

삼성 라이온즈 신인 내야수 김지찬이 ‘람보르미니’ 박해민의 기운을 이어 받는다. 
삼성 선수단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등번호를 재정비했다. 김지찬은 58번을 골랐다. 원래 외야수 박해민이 쓰던 등번호였으나 13번으로 바꾸면서 새 주인이 됐다. “등번호를 고를 때 나도 모르게 끌렸다. 나중에 보니 박해민 선배님의 등번호였다. 아주 마음에 든다.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선배님처럼 잘하고 싶다”. 김지찬의 말이다. 
신일고와 한양대를 거쳐 2012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해민은 2014시즌부터 1군 주축 선수로 신분 상승했고 이제는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2015시즌부터 4년 연속 도루 1위에 등극한 리그 최고의 대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비력으로 '수비의 심장'이라는 애칭도 있다. 

김지찬 /what@osen.co.kr

주루 능력이라면 김지찬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8월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제대로 보여줬다. 
김지찬은 빠른 발과 상대 허를 찌르는 주루 센스 작전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타율 5할3푼1리(32타수 17안타) 1타점 10득점 9도루 원맨쇼를 펼쳤다. 그는 최우수 타격상, 최다 도루상, 최우수 수비상을 휩쓸었고 대표팀 가운데 유일하게 올스타팀(2루수 부문)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성열 대표팀 감독은 "김지찬이 우리 팀 야구의 절반을 혼자 한 것이나 다름없다. 중학교때부터 봐온 선수인데 정말 잘한다. 잘 치고 잘 뛴다. 앞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체격을 키우고 관리를 잘한다면 프로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명단에 신인 선수를 제외했다. 허삼영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프로의식 등 선수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기초 체력 다지기에 전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인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낸다는 보장도 없고 자극을 받아 오버 페이스할 경우 부상을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팀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데뷔 첫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아쉬움은 없다. 차근차근 잘 준비해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각오. 김지찬은 “이곳(경산 볼파크)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