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보다는 이닝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양현종(32・KIA)은 지난해 에이스로서 꾸준함을 증명했다. 29경기에 나와 184⅔이닝을 던져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여기에 시즌 종료 후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도 활약했다. 쉴 틈 없이 1년을 보낸 가운데, 다시 새로운 시작을 맞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많은 변화를 만났다. 새 사령탑으로 맷 윌리엄스 감독을 선임하며 창단 첫 외국인 감독 체제를 만들었다. 여기에 스프링캠프도 오키나와에서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다.

새 시즌을 앞둔 양현종은 "항상 똑같은 것 같다. 캠프 가면 설레기도 하고 시즌이 시작됐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모든 10개구단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겠지만, 우리도 다른 선수, 팀 못지 않게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양현종은 해외 진출에 대한 꿈도 내비쳤다. 그만큼 올해 1년 성적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양현종은 "올해 끝나고 중요한 시기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프지 않는 것"이라며 "작년에는 처음부터 캠프를 합류 못해서 팀에게나 나에게 마이너스였는데, 이번 연도는 같이 출발하고 처음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겠다. 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어린 선수들과 대화를 하면서 캠프를 잘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팀을 내세웠다.
지난해 양현종은 초반 부진에 평균자책점이 9.00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을 2.29로 마치며 전체 평균자책점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양현종도 지난해부터 이어온 상승세 분위기를 잇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많이 던져셔 걱정과 염려도 많이 하신다. 그러나 한 시즌 몸을 다 쓰고 재충전하고 다시 한 시즌 몸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어 큰 걱정은 없다"라며 "아프지 않게 캠프에서 보강 운동을 꾸준히 해서 작년처럼 초반에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고,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에이스'로서의 각오도 전했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오는 7월 열리는 올림픽 참가가 어려워지면서 양현종의 무게감이 더욱 커졌다. 양현종은 "나도 뽑히지 않았다. 다시 뽑힌다면 작년에 좋지 않았던 모습을 만회하고 싶다. 대표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가기 때문에 잘 뭉친다면 반드시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 작년에 아픔을 맛 본 선수들이 또 뽑힐 것 같은데 각오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것 같다"라며 "반드시 이겨야하고 설욕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제대회에 임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림픽이 메이저리그 도전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는 질문에 양현종은 "국가대표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뽑힘 자체를 영광스럽게 생각하겠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신경을 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양현종은 올해 16승을 더하면 이강철 KT 감독이 가지고 있는 역대 타이거즈 선수 최다승인 152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양현종은 "승은 운이 따라야 한다. 승보다는 7년 연속 170이닝 기록을 달성하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승보다는 이닝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꾸준히 많은 이닝을 던진 비결에 대해서는 동료들에게 공을 던졌다. 그는 "유연한 편이다. 어깨, 옆구리 등 부상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재발하지 않도록 보강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 또 가 선발로 나왔을 때 야수들이 많이 집중을 해주고 있다. 항상 고맙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