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군입대 '스코어' 고동빈, "LOL판에 어떤 모습이든 돌아오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0.01.21 12: 05

"구체적으로 이야기 드리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LOL판에 어떤 모습이든 돌아오겠다"
군입대를 앞둔 위대한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은 은퇴 심경을 밝히면서 팬들과 약속을 하나 만들었다. 그간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하는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KT LOL팀의 창단부터 함께했던 '스코어' 고동빈이 21일 32사단 신병교육대대에 입소한다. KT는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 1층 드림홀에서  '스코어' 고동빈의 은퇴식을 가졌다. 

LCK서 뛰었던 선수들 중 첫 은퇴식을 가진 것에 대해 고동빈은 "은퇴식을 한다고 들었을 때 앞서 선례가 많지 않아서 긴장했다. 걱정도 맣았다. 잘해주시고 팬 분들도 좋아해주셔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으면서 "현장에 동생들이 많이 와줬는데 당연히 형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담이다. 사실 너무 고맙다. 살짝 이야기 해줬는데도, 흔쾌히 달려와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부르고 싶은 친구들은 다들 좋게 와주셔서 신기했다"면서 현장을 찾은 후배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현역 시절 제일 기뻤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을 묻자 고동빈은 "제일 좋았던 순간은 LCK 우승 했을 때이다. 한 번 뿐이라 그 때 당시의 기억의 강렬할 수 밖에 없다. 아쉬웠을 때는 2017년도 롤드컵 선발전에서 패하고 너무 아쉬워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했다. 
고동빈의 은퇴가 확정되고 나서 KT는 은퇴 경기까지 준비했지만 고동빈의 거절로 성사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은퇴 경기를 팀에서 제의해주셨지만, 군 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연습하는 과정도 힘들거라고 판단해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팀전이라서 혼자만의 욕심을 내세울 수 없었다. 고마운 제의였지만 거절했다"라고 설명했다. 
2020시즌 KT는 여의도로 연습실과 숙소를 옮겼다. 새로운 환경에서 뛰게 될 2020시즌 KT에 대해 고동빈은 "전체적인 선수단 뿐만이 아니라 코치 감독, 숙소 환경이 많은 점이 달라졌다. 새로운 느낌의 KT로 보실 수 있다. 친구들이 잘하면 새로운 KT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좋은데 지냈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내온 환경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고동빈은 외롭고 힘든 순간도 있고, 좌절감이 찾아올 수 있지만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햇다. 
"승부의 세계는 1등 외에는 많이 힘들 수 있는 길이다. 자신의 실력 만 믿고, 포기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다들 너무 좌절감을 겪을 때도 있겠지만 잘 이겨내고 했으면 좋겠다."
7년 이라는 시간 동안 KT에서 뛸 수 었었던 이유를 묻자 그는 팬들의 사랑을 언급했다. 팬들의 사랑을 KT를 떠나지 않은 첫 이유로 꼽았다. 제대 이후에도 꼭 다시 LOL e스포츠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힘주어 말했다.
"군 생활 이후에 뚜렷하게 세워둔 계획은 아직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LOL 판에 어떤 모습으로든 돌아오겠다. 무대에서 말하고 싶었던 점이 있다. 은퇴한 선수들이 많다. 자리에 나올 때도 은퇴했던 같이 활동했던 선수들과 같이 축하받는 느낌으로 마음가짐으로 왔다. 말을 못해서 아쉽다. 은퇴한 친구들 같이 고생했고, 스코어 파이팅의 이름을 연호해주셔서 개인적으로 많이 다른 느낌이었고,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고동빈은 "항상 KT 롤스터 팀이 좋을 때만 있지는 않았다. 팬 여러분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은퇴식에서 이야기 했지만, KT에서 받았던 응원과 에너지, 스무살 때부터 곧 서른이 되는데 영원히 잊혀지질 않을 기억이다. 행복했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KT팬들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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