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불법 사인 훔치기를 최초 폭로한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를 비난한 메이저리그 여성 해설가가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야후스포츠’를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17일(이하 한국시간) ESPN 야구 분석가 겸 해설가인 제시카 멘도사의 발언을 전했다. 미국 소프트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두 차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멘도사는 이날 EPSN ‘골릭&윙고’ 프로그램에 출연, 지난해 11월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사실을 밝힌 파이어스에 대해 말했다.
멘도사는 “파이어스가 소속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팀 동료들에게 ‘투구할 때 어떤 소리가 들리면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건 좋지만 대중에 공개한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메이저리그가 조사하거나 다른 팀이 불평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멘도사는 “파이어스도 휴스턴 팀의 일원으로 덕을 본 선수였다”며 팀을 떠나고 뒤늦게 사실을 폭로한 파이어스를 정면 비판했다. 파이어스는 2017년 시즌을 마치고 휴스턴에서 오클랜드로 이적했고, 2시즌이 흘러 지난해 11월 미디어를 통해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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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지에서도 멘도사의 발언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야후스포츠는 ‘선수들은 2017년 휴스턴이 쓰레기통 치는 것을 목격했고,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도 사인을 훔쳤다고 의심했다. 메이저리그의 조사는 파이어스의 폭로 이후 시작됐다. 파이어스가 말하지 않았더라면 2017년 사건은 결코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CBS스포츠도 ‘멘도사의 반응은 피어스의 내부 고발을 나쁘게 묘사하고 있다’며 ‘멘도사는 지난 2007년부터 ESPN에서 활동하며 메이저리그 경기를 방송한 최초의 여성으로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을 했지만, 지난 오프시즌 뉴욕 메츠 구단 단장 특별 고문으로 고용됐다. 발언의 타이밍은 카를로스 벨트란 감독이 물러나기 전에 나온 것이다’고 지적했다.
벨트란은 지난 2017년 당시 휴스턴 선수로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섰다. 지난해 11월 벨트란을 감독으로 선임했던 메츠까지 사인 훔치기 파문의 불똥이 튀었다. 자신이 속한 메츠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점에서 멘도사는 발언의 진실성도 의심받고 있다.
결국 메츠 구단은 이날 벨트란 감독과 상호 합의로 결별하기로 했다. 구단 발표 후 멘도사는 ‘사인 훔치기 스캔들을 언젠가 공개돼야 했지만 그 방식에 반대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