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감독 "남쪽 관심 감사"-통역사는 "우리는 북한 아닌 조선" [오!쎈 방콕]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1.17 05: 32

많은 관심을 받은 베트남과 북한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서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이 17일 오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베트남은 전반 16분 띠엔린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부이띠엔동의 어이없는 실수로 골을 내줬다.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리정규에 결승골을 내줬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이 17일 오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경기를 마친 북한 리유일 감독과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youngrae@osen.co.kr

베트남은 2무 1패, 승점 2로 D조 4위를 확정했다.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UAE와 요르단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으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양 팀 감독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 이후 리유일 북한 감독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이 ‘깜깜이 원정’으로 치러진 후 처음으로 북한 축구과 한국 취재진이 만나는 자리였다. 
리유일 감독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보기 위해 경기를 찾은 한국 취재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리 감독은 한국의 한 기자의 질문에 “남쪽 기자 선생의 관심에 감사하다”라는 말로 답을 시작했다. 
이후 리 감독과 기자회견 중 작은 해프닝 발생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한 기자가 ‘북한은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다’라고 입을 떼자 리 감독과 동석한 북한 통역사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 통역사는 “자꾸 북한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우리는 북한이 아니라 조선이다”라며 “조선이라고 바꿔서 다시 질문을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순간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북한 리유일 감독이 지시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다행히 해당 기자가 통역사의 요구대로 질문을 정정하면서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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