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최대 피해자는 LA 다저스다.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는 휴스턴에 3승4패로 무릎 꿇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손실을 입은 사람은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였다. 미국 언론은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로 다르빗슈만 수백만 달러의 금전적 손해를 봤다며 안타까워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휴스턴의 불법 사인 훔치기 사건을 다루며 피해자인 다저스에 초점을 맞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담당하고 있는 그랜트 브리즈비 기자는 ‘다르빗슈는 수백만 달러 손해를 입었다’며 ‘휴스턴이 저지른 일은 다저스에 동정심이 느껴질 정도로 잔인한다’고 지적했다.
다르빗슈는 휴스턴이 홈구장에서 사인 훔치기를 한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다. 7차전 다저스타디움으로 옮겨 치른 7차전에도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7차전은 사인 훔치기가 없었지만 브리즈비 기자는 ‘LA에서 열린 7차전은 휴스턴에 소중한 쓰레기통이 없었다지만 페어 플레이를 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르빗슈는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21.60으로 월드시리즈를 망쳤고, 다저스 팬들로부터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를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다. 월드시리즈 부진 영향으로 시장 가치가 떨어졌다. 해를 넘겨 2018년 2월 시카고 컵스와 6년 1억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 역시도 대형 계약이지만 월드시리즈 전까지 최고 주가를 달리던 다르빗슈로선 아쉬움이 남는 조건이었다.
브리지브 기자는 ‘휴스턴 사태는 정말 썩어빠졌다. 사인 훔치기가 아니었다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이겼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휴스턴은 모두를 속였다. 돌이킬 수 없는 썩어빠진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