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은 '되는 날'이었다. 오세훈의 컨디션이 더 올라와야 팀도 좋아질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생일을 맞은 오세훈은 이날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한 발 다가섰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한국은 3연승으로 승점 9, 조 1위를 확정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패하며 이란과 1승 1무 1패로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D조 2위와 8강 맞대결을 치른다.
한국은 죽음의 조라고 평가받던 C조에서 당당히 3연승을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주문한 것을 잘 받아들였다”라며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 2차전 7명의 선수를 바꾼 김 감독은 3차전에서도 선발 명단 6명을 바꾸는 큰 변화를 줬다. 특히 지난 경기 득점한 조규성과 이동준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오세훈과 엄원상을 선발 출전시켰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공격수들이 상대의 취약점을 뚫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스쿼드를 구성했다”라며 “누가 출전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큰 효과를 봤다”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제 8강을 준비해야 하지만 아직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다. 16일 열리는 D조 경기 결과에 따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8강전 상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상대가 결정되면 선수 구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어 “우리가 조를 선택해서 갈 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었다. 우리는 매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게 팀에 더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오세훈은 행운의 골과 통쾌한 중거리포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오세훈은 첫 경기 때 굉장히 부진했다”라면서도 “오세훈이 '되는 날'이었다”라며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김 감독은 “오세훈의 컨디션이 올라와야 우리 팀도 좋아질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라고 밝혔다.
지난 2경기 부진한 정우영도 이날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경기 감각이 떨어져 의기소침해있었다”라며 “시간을 주고 기다리면 충분히 기량이 올라올 것이라고 본다”라며 정우영의 활약을 예고했다.
파죽지세로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이제 도쿄 올림픽 본선행을 위한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더 발전할 것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기량이 제대로 나타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