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2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은 김학범 감독에게 이제 남은 것은 ‘정우영(21, 프라이부르크) 살리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오는 15일 오후 7시 15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치른다.
2연승으로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한 발 다가섰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김학범 감독은 중국-이란전을 통해 현재까지 원하는 바를 모두 이뤘다. 경기 내용에 무관하게 2연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을 확정했고, 선발 명단을 7명이나 교체하며 선수들의 체력을 세이브했다.
이동준(부산)은 2경기 연속골로 K리그2 MVP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조규성(안양)은 통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스타가 됐다. 이란을 상대로 맹활약한 맹성웅(안양)-원두재(울산)의 중원 조합도 앞으로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이제 김학범 감독에게 남은 임무는 ‘정우영 살리기’다. 정우영은 한국의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일한 해외파다. 축구팬들은 정우영이 독일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어스리그(UCL) 무대를 밟은 경험으로 김학범호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중국전엔 교체로, 이란전 선발로 출전했으나 정우영의 몸은 너무 무거웠다.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소화한 여파로 볼 수 있지만 정우영 특유의 스피드와 세밀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이란전 정우영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후반 16분 다소 이른 시간에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란에 추격골을 허용한 후 내준 분위기를 바꾸기에 정우영의 활약이 아쉽다는 판단이었다.
정우영 스스로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이란전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아쉬운 점 많았다”라며 “첫 경기보다 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부족한 점 채워야한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정우영은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하는 것이 에이스의 무게를 짊어졌다.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지만 잘해야 한다”라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학범 감독은 토너먼트 돌입 전 마지막 과제인 정우영 살리기에 나선다. 정우영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한국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대업을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받고 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