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론이 없는 미국에서 왜 우수한 인재가 나올까”.
일본인 메이저리거 투수 다르빗슈(34·시카고 컵스)가 일본야구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일본 ‘리얼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다르빗슈는 일본야구의 구태, 나아가 일본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관습에 문제를 제기했다. 12일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일본야구는 특유의 근성론을 앞세워 어릴 때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 고교야구에서 한 주 500구 이상 던지지 못하게 하며 3일 연속 투구를 금지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3년간 시행 기간을 두기로 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은 아니다.
![[사진] 다르빗슈 유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01/13/202001131808772147_5e1c343aee69a.jpg)
이에 다르빗슈는 “미국에는 근성론 같은 사고방식이 없지만 왜 우수한 인재들이 나올까”라고 반문하며 “근성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근성론을 부정하면 자신의 삶을 부정하게 되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다고 이를 정당화하는 것은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교 시절 감독은 하느님이었다. 감독이 하는 말은 모두 옳고, 부원 모두 절대 복종했다. 어릴 때부터 다들 그렇게 살아왔고, 다른 사고방식이나 발상이 없다.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굉장히 작은 세계에 자신을 가둬 버린다. 그래서 좀처럼 성장하기 힘든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다르빗슈는 “일본인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굉장히 두려워한다. 바꾸지 않으면 지금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큰 목표로, 더 좋게 만들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선수들도 미디어에 좋은 말만 한다. 미움 받는 것을 싫어하기에 모두들 뒤에서 불평불만을 한다. 그런 게 싫어서 트위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시엔대회 예선 개회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르빗슈는 “더운 날씨에 군대처럼 정렬하고, 누군지 모르는 아저씨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 뭐 하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의미가 없는 것이다. 마지막에 힘내라고 하지만 그런 말을 듣지 않아도 다들 열심히 한다. 이보다 헛된 시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한 고교 시절 에피소드도 알렸다. 다르빗슈는 “고교 2학년 때 대놓고 하품을 하다 방송에 비쳐져 엄청나게 두들겨 맞은 기억이 난다. 기자로부터 ‘왜 그런 곳에서 하품을 하나?’는 질문을 받았다. ‘하품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을 했었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