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스컴의 연봉협상 추억, 사이영상 2개 들고가니 곧바로 계약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1.13 14: 27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특급 에이스 팀 린스컴의 재미있는 연봉 협상 일화가 전해졌다.
야후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연봉 협상 마감시한이었던 지난 금요일은 많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날이었다. 무키 베츠(보스턴 레드삭스, 2700만 달러), 코디 벨린저(LA 다저스, 1150만 달러),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850만 달러) 같은 특급 스타들은 연봉조정을 피해 계약에 합의했다. 반면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처럼 합의에 실패하고 조정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리는 선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야후스포츠는 “과거 린스컴 역시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 합의에 실패하면서 비슷한 시나리오 직면한적이 있다”며 린스컴의 연봉협상 일화를 소개했다.

[사진] 팀 린스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린스컴의 팀 동료였던 케빈 프랜드센은 MLB 네트워크 라디오에 출연해 린스컴이 계획했던 놀라운 승부수를 밝혔다. 프랜드센은 “린스컴은 사이영상 두 개를 들고 협상장에 들어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계약에 합의했다. 내 기억에는 2년 계약이었다”고 말했다.
야후 스포츠는 “정확히 2년 2300만 달러 계약이었다. 린스컴은 2년(2008-09)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당시 린스컴은 연봉조정 1년차 투수로는 역대 최고 기록인 1300만 달러를 요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00만 달러로 맞섰다. 이런 큰 차이는 보통 조정위원회의 판단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린스컴이 두 개의 사이영상 트로피를 협상장에 들고 오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야후스포츠는 “린스컴이 사이영상 2개를 내밀자 샌프란시스코는 곧바로 연봉조정에서 자신들이 패할거라고 직감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계약은 샌프란시스코에게도 나쁜 계약이 아니었다. 린스컴은 이후 두 시즌 모두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0년에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시 린스컴과 4년 7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이번 계약은 이전 계약만큼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야후스포츠는 “린스컴의 커리어가 이후 어느 방향으로 나아갔는지는 상관없이, 연봉협상장에 사이영상을 들고 간 것은 린스컴의 매력적인 유산에 한 가지 대담한 에피소드를 더했다”며 린스컴을 추억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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