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가 12년 만에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을까.
여자농구의 최근 올림픽 참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역선수 중 올림픽 참가경험이 있는 선수는 김정은(33,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경험이 없는 남자농구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여자농구도 기근이 심하다.
내달 4개 지역에서 올림픽 최종예선이 열린다. 16팀이 4개조로 나눠져 풀리그를 치르고 상위 3팀이 올림픽에 간다. 한국은 스페인, 영국, 중국과 함께 한 조로 묶여 내달 6일부터 10일까지 중국 포산에서 3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6일 스페인, 8일 영국, 9일 중국과 차례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스페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자로 이변이 없는한 3승이 예상된다. 한국은 지난 11월 뉴질랜드에서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프리퀄리파잉 1차전’에서 박혜진의 결승 레이업슛이 터져 중국을 81-80으로 눌렀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서 중국대표팀을 이기는 것은 훨씬 힘들다. 심판판정 때문이다. FIBA 역시 올림픽 흥행을 고려해 중국의 올림픽 탈락을 원치 않는다. 판정이 한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의 전력이 이미 노출됐고, 중국이 방심할 여지가 없다는 점도 불리하다.
변수는 영국이다. 영국은 남자농구에 비해 여자농구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단순히 FIBA랭킹으로 보면 영국이 18위, 한국이 19위로 해볼만한 상대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영국의 실력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후문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1/13/202001130725773678_5e1b9de6082a9.jpg)
일단 신체조건이 월등하다. 평균신장이 181cm에 평균연령 29세로 젊다. 190cm이상 장신선수도 셋이나 된다. 영국과 스페인은 지난해 최종예선에서 만났다. 스페인이 67-59로 이겼지만 영국이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았다. 당시 193cm 센터 테미 패그벤리가 20점을 넣었다. 박지수가 막아야 할 상대다.
농구인들도 영국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영국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인터넷에서 몇 경기를 봤다. 190cm 선수가 가드를 볼 정도로 신체조건은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한국이 못잡을 상대는 아니라고 봤다”고 전했다.
선수들도 영국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김단비는 "영국이라는 팀이 어떤 스타일이고 어떤 농구를 하는지 본적이 없다. 유튜브에 잠깐 한두개 올라와서 봤다. 파악하기 어려운 팀이다. 아직 정확히 모른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문규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최종예선에서 1승 상대로 여겼던 뉴질랜드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고전 끝에 65-69로 패했다. 심지어 선수들은 몇 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국이 최종예선에 진출하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경기를 뛰었다.
심각한 정보력 부재를 겪고 있는 대표팀이 과연 영국에 대한 전력분석을 제대로 해서 대회에 임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