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진출 쾌거' 라바리니 감독, "40년 기다린 인생 최고의 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1.13 00: 23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이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 태국과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20)으로 승리했다. 
태국과 접전이 예상됐지만, 한국은 고비마다 남다른 집중력을 보여주며 셧아웃으로 빠르게 경기를 끝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복근 부상을 호소했던 김연경이 22득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했고, 이재영도 18득점으로 힘을 더했다.

[사진] FIVB 제공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라바리니 감독은 "(부상자보다는) 배구에 대해서만 생각하려 했다. 러시아에서 지난 여름 치렀던 올림픽 예선에서 티켓에 거의 다 다가갔었는데 정말로 믿기지 않는 결과를 받아들여야했다. 유일한 마지막 기회가 태국에 있었고, 선수들은 오직 우리의 목표에만 집중하면서 단 한 순간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부상자가 많아서 모든 선수가 잘 뛸 수는 없는 상황이었는데, 훌륭한 팀이다. 멋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진출에 소감에 대해서도 기쁨을 전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40년을 이 순간을 위해 기다린 것 같다. 스포츠계에 종사하게 되고 나서 올림픽에 관한 꿈을 늘 가졌다. 이 목표를 이뤄낸건 정말 환상적"이라고 이야기했다.
복근 부상에도 22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해낸 김연경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냈다. 라바리니 감독은 "오늘 결승전이나 준결승 같은 중요한 경기는 베스트로 임해야 한다. 압박이나 긴장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라며 "김연경은 오늘 그가 늘 해왔던 대로 했다. 나는 연경이 그냥 주장이 아니라, 한국의 리더라고 생각한다. 그는 카리스마와 실력으로 항상 모두가 똘똘 뭉치게 단합하는 역할을 해주는데, 그게 우리에겐 아주 중요하다. 그저 배구에 관해서만이 아니라 훌륭한 리더이자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라바리니 감독은" 나도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일단 내 목표는 거기에(올림픽) 가는 것이었다. 올림픽에서 우리의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겠다. 오늘이 내가 한국 팀을 맡고 41번째 경기였다. 지금까지 겪었던 많은 일들이 머리에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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