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패하며 충격의 조기 탈락을 했던 지난해 10월1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홈 클럽하우스 한켠에서 베테랑 투수 리치 힐(40)이 눈물을 훔쳤다. 시즌 종료와 함께 다저스와 계약이 끝났던 힐은 “다저스에서 보낸 시간은 잊지 못할 것이다. 다시 팀에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아 6월까지 실전 등판이 어려운 힐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힐은 지난 1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1년 보장 연봉 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75이닝 투구시 또는 15경기 이상 선발등판시 보너스 950만 달러가 붙는 조건.
다저스를 떠났지만 고마운 마음 속 깊이 간직한다. 지난 10일 ‘AM570 LA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힐은 “LA 사람들은 나와 우리 가족에게 잘해줬다. LA 사람들을 사랑한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게 좋았다. 내 경력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고 고마워했다.

다저스 동료들과 우애도 끈끈했다. 디비전시리즈 패배 후 십자포화를 맞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대해서도 “그를 비난할 수 없다. 그가 없었더라면 우린 여기에 있을 수 없다”고 위로하며 “우리는 커쇼를 존경한다”고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힐은 “시즌이 끝났을 때 많은 선수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많은 말을 한 적이 없었다. 다저스 클럽하우스는 야구 그 이상으로 거대했다. 앞으로 그리울 것이다”며 동료들과 작별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
지난 2005년 시카고 컵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힐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거쳐 2016년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다저스로 이적했다. 시즌 후 다저스와 3년 4800만 달러 FA 계약도 체결했다. 다저스에서 3년 반 동안 69경기 30승16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