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이 1집 활동을 마쳤다. 유산슬은 마지막 공식 활동인 '연예대상'에서는 펭수를 만나,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뽕포유'에서는 유산슬의 1집 굿바이 콘서트와 '2019 MBC 연예대상' 현장이 공개됐다.
유재석은 콘서트를 앞두고 아코디언 연주가 심성락,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윤영인 단장과 만났다. 심성락은 2011년 MBC '놀러와'에서 만난 유재석과의 인연으로 공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심성락은 "처음에는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유재석 얘기를 자꾸 하더라. 유재석이 하자고 하니까 '그래, 그럼 하자'라고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임진모는 심성락에게 "이제 연주 안 하신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심성락은 "음악과 담 쌓았다. 귀가 한 쪽이 안 들린다. 튜닝도 안 된다"라고 털어놨다.
부축을 받고 무대에 오른 심성락은 하림과 함께 하모니카로 '인어공주' OST 'My Mother Mermaid'를 연주했다. 이어 색소폰 연주자 강승용, 기타 연주자 이유신도 합류했다. 대가들이 함께한 연주에 진성은 '불효자는 웁니다'를, 김연자는 '물레방아 도는 내력'을 불렀다.
심성락은 무대를 퇴장하기 전 "사랑할 필요가 없다. 음악을 좋아하면 된다. 여러분들 나보다 훨씬 젊지 않나. 이중에서 내가 제일 오래 살 것"이라고 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어 유산슬은 4번째 신곡으로 선정된 정차르트의 '인생라면'과 '트로트 아기상어'를 불렀다. 마지막 무대는 '합정역 5번 출구'로 꾸몄다. 유산슬은 40인조 합창단의 묵직한 코러스에 맞춰, '합정역 5번 출구'를 열창했다.

1절의 묵직한 분위기는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반전됐다. 유산슬은 객석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 돌출 무대로 도착했다. 팬들은 앞서 공개된 응원법을 외치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도합 830명이 함께한 무대는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노래가 끝나자 팬들의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고, 공식 엔딩 테마곡 'My way'가 흘러나왔다. 유산슬은 큰절을 올리며,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때 VCR을 통해 새로운 영상이 나왔다. 해당 영상 속 여러 업계 종사자는 유재석에게 새로운 부캐를 제안했다. 라면 끓이기, 수타면 만들기, 하프 연주까지, 러브콜은 끊이질 않았다.
특히 '무한도전' 당시 '댄싱킹'으로 만났던 그룹 엑소는 유재석에게 엑소 막내로 돌아오라고 전했고, 트로트 가수 송가인은 "듀엣 얘기한 지 두 달이 지났다. 1집 콘서트도 굿바이 했는데 컬래버 준비하셔야 되지 않나. 계획은 다 짜뒀으니 목소리만 가져와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무대를 퇴장하면서도 "정말 싫다. 김태호 정말 싫다"고 외쳐 폭소를 자아냈다.
유재석은 유산슬로 '2019 MBC 연예대상'에도 참석했다. 정차르트 정경천, 박토벤 박현우도 함께했다. 최근 스타덤에 오른 EBS 연습생 크리에이터 펭수도 만났다. 펭수는 대기실에서 '사랑의 재개발'을 부르며, 유재석을 기다렸다.

유재석은 펭수를 발견하고, 공식 인사 '펭하'를 외쳤다. 펭수는 "만나고 싶단 얘기를 듣고 이렇게 왔다. 진짜 와야죠. 가짜로 옵니까?"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팬이라고 말하며 토크를 이어갔다.
펭수는 유재석의 요청으로 블랙핑크의 '뚜두뚜두'에 맞춰 춤을 췄다. 펭수는 '사랑의 재개발' 안무도 즉석에서 배워, 유재석과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가졌다.
펭수와 유재석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활동 계획 없이 재미있어서 일을 한다는 것. 이에 두 사람은 더욱 불 붙은 입담을 펼쳤다.
펭수는 유재석의 EBS 출연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태호 PD는 "'최고의 요리비결'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펭수는 "그게 아니라 '자이언트 펭TV' 나오라니까. PD님도 출연해"라고 호통을 쳐, 김태호 PD를 당황케 했다. 이에 유재석은 "펭수 좋다. 너무 시원하다"며 기뻐했다.
이날 유재석은 유산슬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박현우와 정경천은 뮤직&토크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유재석은 유산슬로 살았던 100일 대장정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놀면 뭐하니?-뽕포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