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전철우, 23년 만에 만난 남한 가족… 父, 별세 소식에 후회의 눈물 [어저께TV]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0.01.04 06: 50

전철우가 탈북 후 남한 정착을 도와줬던 남한 부모님을 찾아 나섰다. 
3일 방송된 KBS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전철우가 젊은 시절 자신의 정착을 도와줬던 남한 가족들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전철우는 "남한으로 와서 한양대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성내동에서 자취를 했는데 혼자 있으니까 너무 불안했다. 간첩이라도 내려오면 어떡하나 고민을 했다 새벽에 일어나면 흰옷을 입은 누군가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철우는 "그때 만난 아버님이 내가 혼자 있으니까 나를 아들 삼겠다고 하셨다. 무슨 일만 있으면 나를 부르셨다. 굉장히 호탕한 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전철우는 "아버님이 굉장히 속이 깊으셨다. 북한이 고향인 친구들을 불러주셨다. 내가 외로울까봐 그러셨던 것 같다. 어딜 가도 항상 나를 아들이라고 소개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철우는 "맹장이 터져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그때 어머님이 내 손을 잡아 주셨다. 그때 정말 울컥했다. 나를 정말 자식처럼 생각하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전철우는 "방송을 시작할 때 아버지는 내가 공부도 많이 했고 유학도 가길 원하셨다. 하지만 나는 방송을 하고 싶어서 그 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철우는 "당시 S방송사에서 많이 일해서 집을 등촌동으로 이사를 갔다. 방송 스케줄도 늘어나고 그러다보니 연락도 드리지 못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후 전철우는 사업을 하면서 사기도 당하게 됐고 실의에 빠져 극단적인 생각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철우는 그토록 애타게 찾았던 남한 아버지와 만나지 못했다. 아버지가 8개월 전에 사망하신 것. 전철우는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눈물을 쏟으며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누나는 "고맙다. 지금이라도 찾아와줘서"라고 위로했다. 전철우는 "가장 힘들 때 위로를 해주셨는데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누나는 "아버지가 엄청 좋아하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동생은 "아버지가 최고 엘리트라고 자랑스러워하셨다. 얘기도 많이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나는 "TV에 나올 때마다 얘기를 많이 하셨다. 왜 안 찾아오지 라고 얘기도 가끔 하셨다"라고 말했다. 전철우는 아버지의 유해가 뿌려진 장소에 꽃을 내려 놓고 주저 앉았다.
전철우는 "먼저 찾아뵀어야 했는데 정말 죄송하다. 아버님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잘 살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죄송하다"라고 눈물을 쏟았다. 
전철우는 남한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 어머니는 "어디가서 잘 사나 궁금했다. 나를 잊어버리지 않고 찾아왔다"라며 "아버지 산소도 다녀왔냐. 이렇게 찾아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전철우는 "이렇게 건강하시니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찾아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어서 이북놈이 번쩍 들어서 데려간 줄 알았다"라며 "그렇게 살다보니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겼네"라고 말했다.
누나는 "찾는다는 얘길 듣고 철우가 철이 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동생은 "서운하지 않았다. 좋은 모습으로 아빠를 기억해주고 찾아와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hoisoly@osen.co.kr
[사진] KBS1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