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 힐 떠난 LAD, 2020 선발진 제대로 돌아갈까? [오!쎈 이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1.01 17: 22

LA 다저스가 류현진에 이어서 리치 힐과의 재계약에도 실패했다.
힐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 1년 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75이닝 이상 기록하거나 15경기 이상 선발등판하면 보너스 95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힐이 미네소타로 가면서 다저스는 내부 FA 선발투수 2명을 모두 놓치게 됐다.
힐에 앞서 류현진이 먼저 지난 12월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게약을 맺으며 7년간 활약했던 다저스를 떠났다. 류현진을 놓친 다저스는 힐과 재계약에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미네소타에게 밀렸다.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다저스는 게릿 콜, 매디슨 범가너, 류현진, 힐 등 많은 선발투수와 영입 루머가 있었지만 단 한 명도 잡지 못했다.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 성사시킨 유의미한 영입은 불펜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1년 1000만 달러) 정도다. 선발투수는 별다른 영입을 하지 못했다.
현재 FA 시장에는 이제 수준급 선발투수는 한 명도 남아있지 않다. 결국 다저스는 선발투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지 않는다면 내부 자원으로 다음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해야한다.
다저스의 선발 자원은 상당히 풍족한 편이다. 워커 뷸러(30G 14승 ERA 3.26)와 클레이튼 커쇼(29G 16승 ERA 3.03)가 원투펀치를 이루고 마에다 겐타(37G 10승 ERA 4.04), 훌리오 유리아스(37G 4승 ERA 2.49), 더스틴 메이(14G 2승 ERA 3.63), 토니 곤솔린(11G 4승 ERA 2.93), 로스 스트리플링(32G 4승 ERA 3.47) 등이 남은 선발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5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는 어렵지 않다.
문제는 검증된 풀타임 선발투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유리아스, 메이, 곤솔린 등은 모두 재능있는 어린 투수들이지만 선발투수로 풀시즌을 소화한 경험은 없다. 베테랑 스트리플링 역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4시즌 동안 136경기에 등판했지만 선발등판은 52경기뿐이다. 
커쇼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특급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험 많은 선발투수가 부족한 점은 다음 시즌 다저스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빅마켓 구단이지만 FA 시장에서는 유난히 소극적인 모습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합류한 이후 다저스는 단 한 번도 1억 달러 이상 대형 계약을 하지 않았다. 물론 트레이드 시장에서 마이크 클레빈저(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로비 레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을 영입할 수도 있겠지만 프리드먼 사장이 유망주 역시 되도록이면 지키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트레이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류현진을 영입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염원했던 월드시리즈 우승은 해내지 못했다. 이제 류현진이 토론토로 떠났고 뉴욕 양키스가 콜에게 9년 3억 2400만 달러라는 역대급 계약을 안기며 월드시리즈를 향해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다저스는 2020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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