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합 우승 7회’ 삼성과 두산의 왕조로 기억될 2010년대 [오!쎈 신년특집]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1.01 15: 22

2019년이 끝나고 2020년이 찾아왔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다사다난했던 2010년대의 주인공은 누구로 기억될까.
2010년대는 SK 와이번스의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시작했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고 2009년 KIA 타이거즈에게 잠시 왕좌를 내줬던 SK의 우승은 SK가 왕조의 반열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화려한 피날레였다. 하지만 동시에 SK 왕조의 마지막 우승이기도 했다. 
2010년 우승을 마지막으로 SK 왕조는 막을 내렸고 삼성 왕조가 도래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석권하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왕조 기간 동안 삼성은 리그에서 312승 11무 199패 승률 0.611으로 군림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16승 8패 승률 0.667로 도전자들을 제압했다. 4년 연속 통합우승은 KBO리그 최고의 왕조로 꼽히는 해태 타이거즈(현 KIA)도 해내지 못한 대업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sunday@osen.co.kr

최형우를 비롯한 삼성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나오며 환호하고 있다./dreamer@osen.co.kr
하지만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삼성 왕조도 거짓말 같이 무너졌다. 2015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3위 두산 베어스에게 업셋을 당한 것이다. 팀의 주축투수인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도박사건에 연루되며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컸다. 그리고 삼성은 이후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2015년 짜릿한 업셋 우승을 일궈낸 두산은 2016년 KBO리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정규리그에서 93승 1무 50패 승률 0.650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승 신기록을 경신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NC 다이노스를 4전 전승으로 제압했다.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를 앞세운 두산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20득점 2실점이라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이지만 이후 ‘두산이 왕조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17년에는 KIA에게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내줬고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SK에게 업셋 우승을 당했기 때문이다. 두산의 2015년 우승이 업셋 우승이기 때문에 논란은 더욱 거셌다.
하지만 두산은 지난 시즌 다시 한 번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이러한 논란을 잠재웠다. 지난 5년간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그 중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두산은 왕조라는 칭호를 받기에 부족하지 않다.
2010년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팀은 삼성(4회), 두산(3회), SK(2회), KIA(1회)로 총 4팀이다. 이중 삼성과 두산이 2010년대를 양분하는 왕조를 건설했다. 삼성이 2010년대 초반을 지배했다면 2010년대 후반은 두산의 것이었다. 이제 KBO리그는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2020년대를 지배할 왕조의 주인공이 어느팀이 될지 궁금하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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