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왜 '그래서 이소라야'라고 하는지 확실히 알았어요". 모델 이소라가 '언니네 쌀롱' 첫 방송을 마쳤다. 지상파 유일의 뷰티 예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그에 대해 '언니네 쌀롱' PD에게 직접 소감을 들어봤다.
23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언니네 쌀롱'에서는 이소라가 MC로 첫 등장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진보한 메이크오버는 박수를 받지만 진부한 메이크오버는 외면당합니다"라며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리즈에서 남긴 자신만의 유행어를 각인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실제 10년 이상 사용한 애장품 스카프를 들고 나와 '머플러 고민'을 의뢰한 시청자 사연에 화답하는가 하면, 직접 만든 케일 주스를 출연진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1세대 모델테이너로서는 물론 첫 방송에 임하는 MC로서 정성과 실력을 검증한 이소라를 향해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적임자가 왔다"는 호평이 지배적인 것.
이와 관련 '언니네 쌀롱'을 연출하는 이민희 PD는 24일 OSEN과의 통화에서 "사람이 바뀌면 첫 회 느낌이 나야 하는데 첫 촬영부터 이소라 씨가 마치 원래 하던 분이 앉아 있는 것처럼 계셔서 신기했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는 "스태프들도 말 그대로 혀를 내둘렀다. 카메라 감독님이 '처음 맞아?'라면서 너무 신기해했다"고 웃었다.
![[사진=MBC 방송화면] '언니네 쌀롱'에서 모델 이소라가 새 MC로 첫 등장하며 호평을 받았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4/201912240913777480_5e01634eab3ff.jpg)
특히 그는 "제작진 입장에서 크게 감동받은 게 따로 말한 것도 없는데 본인이 직접 준비해온 게 정말 많았다. 방송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가 직전 방송까지만 해도 시청자 코너는 제작진이 후반 작업한 화면들로만 구성한 코너였다. 그와 관련해 이소라 씨가 대본 숙지 과정에서 직접 준비를 해오셨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누가 봐도 협찬이 아니고 10년, 20년 전부터 쓴 스카프들을 가져오셔서 첫 녹화날 아침부터 깜짝 놀랐다"며 "녹화장에서 '이거 준비해왔는데 시청자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하는데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하시면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감격을 표했다.
또한 이민희 PD는 "고정 멤버 중에 조세호 씨나 한혜연 씨랑 이소라 씨가 워낙 친분이 있어서 편안하게 이끈 점도 한몫했다. '혜연아'라고 하실 때 다들 깜짝 놀랐다. 이소라 씨의 카리스마에. 저희가 콘셉트 상 MC를 '살롱 대표'라고 하지 않나. 진짜 '대표'에 어울리는 장악력과 흡수성이 있는 분이었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그는 "사실 이소라 씨 첫 녹화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본인이 처음부터 출연하지 않았고, 시즌제도 아니고 쉼 없이 바통을 이어간다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는데 전혀 새로 온 분 같지 않게 능수능란하고 여유있게 해주셔서 놀랐고 또 감동했다. 덕분에 함께 하는 멤버들도 편안하고 위화감 없이 임할 수 있었다. 너무 물 흐르듯 흘러 가서 다들 깜짝 놀랐다"고 이소라에게 고마운 마음을 강조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모델 이소라가 '언니네 쌀롱' 첫 방송에서 다이어트 팁을 전수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4/201912240913777480_5e01634f3aace.jpg)
멤버들과 제작진의 고마움이 전해진 덕분일까. 이소라 또한 첫 방송을 모니터링하며 이민희 PD에게 "방송 재미있게 봤다. 편집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단다. 이민희 PD는 "이소라 씨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데 본인이 직접 편집까지 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PD 마인드'로 편집 포인트를 다 알아주는 게 또 감동이기도 하고 소통하는 느낌이 고마웠다"며 웃었다.
그는 "사실 그 분의 유튜브를 본 게 캐스팅의 원인이기도 했다"며 "워낙 모델 하면서 패션, 메이크업을 오래 접하신 분이라 그런디 2030의 트렌드 뿐만 아니라 40대, 50대까지 유용하게 느낄 만한 팁들을 잘 알고 있는 걸 알았다. 제작진이 하나를 말하면 열을 말해줄 느낌이 있었는데 첫 방송부터 그런 부분이 드러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소라가 '언니네 쌀롱' 첫 방송에서 공개한 케일 주스 또한 그가 직접 만든 것이라고. 특히 이민희 PD는 "'이너 뷰티' 차원에서 새로운 정보를 알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유튜브에서 선보이셨던 걸 소개하는 정도로만 준비해주실 수 있냐고 부탁드린 건데 카메라에 안 나오는 제작진 것들까지 전부 싸오셔서 저희가 호강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주시겠다'고 말하시는데 말이라도 든든하고 고마웠다. 시점이 시점이니 만큼 의지하는 바가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이민희 PD는 "이소라 씨가 섭외 제안에 응하면서 '어떻게 지상파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할 생각을 했나. 이 프로그램의 결이 너무 마음에 든다. 자기가 추구하는 거랑 딱 맞는다'고 말해줬다. 그런 면에서 저희가 갖는 자부심, 사명감도 있다. 패션, 메이크업, 뷰티가 더 이상 서브컬처가 아니고 20대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케일 주스처럼 '이너뷰티'를 보여드린 것도 속부터 스스로를 가꿔나간다는 게 의미가 있어서 더 확장해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지상파 유일의 뷰티 예능이란 점에서 제대로 만들어나가고 싶다.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녹화와 방송까지 첫 촬영을 마친 이소라는 최근 진행된 두 번째 촬영에서도 출연진과 안정적인 합을 자랑했다는 귀띔이다. 다음 주 시상식 시즌을 지나 2020년 새해 첫 방송으로 돌아올 '언니네 쌀롱'과 이소라가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아름다운 즐거움'을 선사할까.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