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7일 출시된 넥슨의 신작 MMORPG ‘V4’가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과 이용자의 호평에 힘입어 장기 흥행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V4’는 국내 이용자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에 ‘인터 서버’ 등 새로운 기능을 더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모바일 게임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V4’는 양대마켓(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지난 한달 간 꾸준한 성적으로 상위권을 지켰다. ‘V4’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지난 2일 이후 약 보름이 넘도록 공고하게 3위를 유지했으며,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는 7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다.
넥슨은 이같이 안정적인 지표를 유지하고 있는 ‘V4’의 비결로 ‘유저들이 원하는 플레이 환경’을 꼽았다. 넥슨은 공고한 성적을 바탕으로 ‘크로스 플레이’ 지원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덧붙일 예정이다.

▲이용자 요구에 맞춘 운영 ‘합격점’
출시 초반 ‘V4’ 공식 카페에는 다양한 불편사항을 고쳐달라는 유저들의 의견이 올라왔다. 이에 넷게임즈 개발진은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 꼼꼼하게 응답했다. 넥슨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콘텐츠 개선을 위해 15회 가량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8차례 ‘개발자의 편지’를 보내 유저들의 불편함을 해결했다. 최성욱 넥슨 IP4그룹장은 “게임을 재밌게 만드는 것 만큼이나 이용자의 반응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V4’ 커뮤니티를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쉽게 전하기 위해 만든 넥슨의 짧은 영상도 주목 받았다. ‘인터 서버에 대한 모든 것’ 등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으로 게임 정보를 알린 결과 ‘V4’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영상(80편)의 누적 조회 수는 7800만 회를 넘겼다. 이 중 원테이크 플레이 영상은 유튜브 기준 국내 게임 영상 중 최단 기간 조회 수 1000만을 달성한 바 있다.

▲유저들 시선 조준… ‘대규모 전투-가격 제한 없는 거래소’ 도입
‘V4’를 즐기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안정된 서버 환경에서 끊김 없이 수백여 명이 싸움을 벌이는 대규모 전투에 만족했다. 5개 서버 이용자들과 동시에 전쟁을 치르는 ‘인터 서버’에서는 힘의 우위에 따라 시시각각 판세가 뒤바뀌는 만큼 ‘V4’의 대규모 전투는 이용자 간의 경쟁과 협력 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넥슨은 “‘메이저 길드’를 중심으로 구축된 동맹과 영지 쟁탈전 등이 핵심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V4’의 또다른 인기 요인 중 하나로는 전투를 통해 얻은 아이템을 사고 파는 거래소가 꼽힌다. 이용자가 직접 매긴 아이템 가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채팅창에서는 구매자 간 거래 가격을 조율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넥슨은 일대일 거래를 막아 특정 이용자, 길드가 막대한 부와 권력을 얻기 힘들게 만들었다. 게임에서 많이 소모되는 물약은 게임 내 상인에게만 구매하도록 해 이용자의 기초 플레이를 보장했다.
넥슨은 “이처럼 잘 짜인 게임 구조 속에 콘텐츠들이 서로 촘촘하게 연결돼 즐길 거리가 많다는 피드백도 잇따랐다”고 평가했다. 지난 5일 넥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지표도 공개됐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최신 모바일 신작 중 ‘V4’의 평균 이용시간은 6.24로 1위, 11월 모바일 게임 통합 랭킹은 2위에 올랐다.

▲모바일 연동 ‘크로스 플레이’, V4 장기 흥행 위한 카드로 부상
지난 12일 출시한 ‘V4’의 PC 베타 버전은 기존 PC 온라인 게임을 넘는 그래픽 품질과 성능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V4’의 PC 베타 버전은 에뮬레이터(스마트폰 앱을 PC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가 아닌 PC 클라이언트를 지원하는 만큼 오류 발생이나 끊김 현상이 적다. 넥슨은 ‘V4’ PC 베타 버전의 서비스 안정성과 이용자 반응을 검토한 후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손면석 넷게임즈 PD는 “모바일 MMORPG 콘텐츠가 PC 게임 수준으로 방대해진 데다 5세대 통신(5G) 시대를 맞아 네트워크 환경이 발전해 ‘크로스 플레이’를 요구하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서버의 경계를 없앤 ‘인터 서버’부터 플랫폼을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까지 이용자 경험의 혁신을 목표로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