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환수 활동을 벌이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가 역사적 가치가 높은 근현대 유물 구입까지 지원하며 사회공헌 범위를 넓혔다. 이번에 구입한 유물 25건은 향후 보존 처리 및 학술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13년부터 국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2014년 ‘석가삼존도’, 2018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2019년 4월 ‘척암선생문집 책판’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중화궁인’등 총 5점의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성공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문화재 환수와 더불어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4대 고궁 및 왕실 유물의 보존처리와 연구, 문화유적지 3D 정밀 측량 등 여러 프로젝트도 이끌고 있다. 2018년 이후부터 한국 근현대 문학까지 지원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 받아 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 2019 대한민국봉사대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근현대 유물 구입 지원에는 지난 2018년 라이엇 게임즈가 문화재청에 기부했던 사회환원기금의 일부가 쓰였다. 지난 18일 라이엇 게임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매에 성공한 국내 근현대 유물 25건에는 ‘의친왕 묵서’ ‘해공 신익희 선생 8폭 병풍’이 포함됐다.

‘의친왕 묵서’는 고종황제의 5남 의친왕 이강이 지난 1936년 60세가 되던 해에 지은 작품이다. 동년 가을 산수 풍광의 아름다움을 읊은 ‘행서 7언시’ 6곡 병풍이다. 이강은 조선 왕족으로서 미국 유학파이자 항일 독립에 가장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역사적인 인물이다. 의친왕의 친필은 품격이 높아 찾는 사람이 많았으며, 독립 자금 모금을 위해 가품이 많이 나돌 정도로 많이 제작됐다 한다.
‘해공 신익희 선생 8폭 병풍’은 지난 1919년 독립선언문을 배포하며 만세시위를 주도한 독립운동가 신익희 선생이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고백행’을 적은 작품이다. ‘고백행’은 두보가 제갈량의 사당을 방문하며 느낀 감정을 표현한 시로, 큰 뜻과 포부를 지녔으나 끝내 벼슬을 얻지 못한 두보의 인생이 담긴 시로 유명하다.
‘의친왕 묵서’ ‘해공 신익희 선생 8폭 병풍’은 서울 종로 서촌 ‘이상의 집’에서 지난 17일 열린 문화유산국민신탁 송년 행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향후 각 유물들에 대한 보존 처리 및 학술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 중 일부 유물들은 오는 2020년 관련 전시를 통해 공개될 계획이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