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이 연패 탈출을 이끈 가빈의 품격에 감탄했다.
한국전력은 18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18, 21-25, 25-23)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3연패 탈출과 함께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가빈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가빈은 2009~2010시즌부터 3시즌 연속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V-리그’ 베테랑 외인이다. 그만큼 ‘승리 DNA’에 몸에 녹아 있는 선수기도 하다.

연패를 끊는 순간 가빈은 완벽한 에이스가 됐다. 이날 가빈의 공격 점유율은 63.55%. 이 중 가빈은 61.76%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45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마지막 경기를 끝낸 것도 가빈이었다. 화끈한 설욕전이었다. 24-23에서 가빈의 오픈 공격이 김학민의 손에 맞고 랠리가 이어진 가운데, 가빈은 김학민의 오픈 공격을 완벽하게 블로킹 해내며 경기를 끝냈다.
장병철 감독은 “KB손해보험의 측면 블로커가 낮다보니 가빈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나홀로 득점쇼’ 였지만, 가빈은 “놀랍겠지만 (체력은) 괜찮다”라며 웃었다.
가빈의 활약에 장병철 감독은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헌신’이 강했다”라며 “연패를 끊고자 하는 헌신이 강했다. 거의 다 낫기는 했지만, 중간 중간 근육통이 올라오는 것 같았는데 잘 참았다. 또 범실을 낮추기 위해서 강한 서브보다 플로터 서브를 때리는 모습이 보였다”고 감탄했다.
장 감독은 이어 “헌신도 하고 파이팅 있게 하려는 모습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작 가빈은 담담했다. 가빈은 “아무래도 프로 경험이 있으니 헌신하고 리드하는 모습을 보고 팀에서 뽑았을 것”이라며 “당연히 나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빈은 “나머지 경기 다 이기고 싶다. 다른 시즌보다 더 잘하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승리 열망을 함께 내비치기도 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