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차영훈 감독이 임상춘 작가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에서는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차영훈 감독의 인터뷰가 열렸다.
‘동백꽃 필 무렵’은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23.8%,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공효진, 강하늘, 김지석, 지이수, 오정세, 염혜란, 손담비, 김강훈 등이 인생 연기를 펼치며 매주 본방사수를 하게 만들었고, ‘동백꽃 필 무렵’은 ‘인생 드라마’라는 극찬을 받았다.

배우들은 ‘동백꽃 필 무렵’ 종영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임상춘 작가의 대본을 높게 평가했다. 오정세와 염혜란은 드라마 인기 비결의 80%가 임상춘 작가의 대본이라고 말할 정도였고, 디테일과 대사의 힘이 안방에 웃음과 눈물, 감동을 선사했다.
차영훈 감독과 임상춘 작가의 만남은 두 번째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2016년 방송된 ‘백희가 돌아왔다’에서 호흡을 맞췄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4부작으로 비교적 짧은 드라마였지만 최고 시청률 10.4%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차영훈 감독은 “대본이 좋았다. 너무 좋았다. 좋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의 성공을 임상춘 작가에게 돌렸다.
차 감독은 “자 작품을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시놉시스 첫 줄에 있던 이야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편견에 갇힌 한 사람의 성장담’을 해보자고 했고, 임상춘 작가가 말로 하기보다는 글로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이야기 좀 해보라고 했더니 글로 보여준다고 했다. 글로 보니 기가 막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차영훈 PD는 “너무 좋은 대본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 대본을 연출자로 만날 수 있다는 건 행운이고 기적 같은 일이다. 오히려 이야기가 좋았기 때문에 농담처럼 배우들에게 ‘라디오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그대로 읽으면 내용 전달이 될텐데 연기를 못하거나 연출을 못하면 대본이 이상해질까봐 부담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모든 배우, 스태프, 나까지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 같다. 대본을 읽었을 때 감동을 최대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또 이런 대본을 만날 수 있을까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차영훈 PD는 “의견 충돌은 없었다. 대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임상춘 작가는 내게 선택지를 준다. 내가 선택을 하면 이유를 묻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불만이 있기 힘든 이야기였다. 내가 딱히 충돌을 하거나 그런 기억은 없다. 되게 유쾌하게, 신나게 대본을 받고 찍었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