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 공개?' 이영하, SNS에 배영수-호세 소환한 사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1.27 06: 01

"네가 그렇게 싸움을 잘해?" 두산 베어스의 배영수(38)와 이영하(22)가 나이를 넘어선 우정을 과시했다.
이영하는 26일 자신의 SNS에 글 하나를 게시했다. 사진에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 선언을 한 배영수가 삼성 라이온즈 시절 펠릭스 호세(롯데)와 그라운드에서 대치하는 모습이 있었다. 성난 호세의 모습에 배영수는 다소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긴박한 순간(?)이 담긴 사진과 다르게 내용은 훈훈했다. 이영하는 "선배님 은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꽃길만 걸으세요. 같이한 1년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 이영하 SNS 캡처

사연은 이랬다. 우연히 배영수와 이영하는 싸움을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영하는 초등학교 시절 태권도 7관왕을 했다고 이야기하며 본인을 '너클 주먹'이라고 소개했다. 세게 주먹을 쥐면 다치니 너클볼을 쥐듯 손가락 끝만 오무린다는 뜻이었다.
배영수도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셀프 흑역사 공개가 있었다. 과거 호세와의 벤치클리어링 사진을 보내며 “이제 싸움 배웠다. 안 진다”고 이야기했다. 유쾌한 대화 뒤 이영하는 배영수가 보낸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배영수와는 어느정도 교감이 된 상황이었다.
이를 네티즌들은 그야말로 '빵' 터졌다. 이영하의 엉뚱한 행동에 팬들은 함께 웃었다. 이영하는 "워낙 배영수 선배님과 친한 사이"라며 "올해 많이 배웠고 함께 뛸 수 있어서 즐거웠다. 고맙다는 인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냥 올리면 재미없으니 장난도 쳤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KBO리그 레전드 매치가 있었으면 두 분이 꼭 만나셨으면 좋겠다"고 '자극'의 한 마디도 덧붙였다.
이영하의 글 소식에 배영수도 박장대소했다. 배영수는 "오늘 웃을 일이 없었는데 덕분에 웃었다"라며 "(이)영하와 싸움 이야기가 나와서 사진을 보냈다. 사진을 올려서 많은 사람이 웃었다니 더 기분이 좋다"라며 껄껄 웃었다.
이영하와 배영수의 유쾌한 사연이 담긴 글. 그러나 이영하는 얼마 있지 않아서 이 글을 지웠다. 이영하는 "코치님께서도 보셨고, 괜히 논란을 낳기 싫어서 지웠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선배를 막 대한다'며 이영하의 글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영하의 글이 내려갔다는 이야기에 배영수는 다시 한 번 받아쳤다. "완전 졸보다. 한 번 올렸으면 끝까지 가야하는 거 아닌가."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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