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이 아시아 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1위표를 받았다. 사이영상 수상 실패에 1위표는 딱 한 장이지만 아시아 투수로는 첫 역사를 썼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4일(이하 한국시간) 2019시즌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사이영상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에선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1위표 29장 포함 총점 207점으로 2년 연속 수상했고, 류현진이 1위표 1장 포함 총점 88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아시아 선수 최초 사이영상 수상은 실패한 류현진이지만 1위표 1장, 2위표 10장, 3위표 8장, 4위표 7장, 5위표 3장으로 총점 88점을 받았다. 슈어저가 2위표 8장, 3위표 8장, 4위표 6장, 5위표 4장을 받아 72점으로 3위. 류현진의 1위표 1장이 디그롬의 만장일치 수상을 가로 막았다.
‘서던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 소속 마크 휘커 기자가 류현진에게 1위표를 던졌다. 딱 1장이지만 류현진과 한국야구, 나아가 아시아야구에 의미 있는 1위표였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아시아 출신 투수가 사이영상 1위표를 받은 선수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올해 류현진이 사상 첫 아시아 투수 1위표의 주인공이 됐다.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가 사이영상 표를 받은 건 모두 8차례 있었다. 지난 1995~1996년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LA 다저스 )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4위, 2006년 대만인 투수 왕첸밍(뉴욕 양키스)이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올랐다.
이어 2008년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가 아메리칸리그 4위, 2012년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메리칸리그 9위에 랭크됐다. 2013년에는 다르빗슈와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 두 일본인 투수가 나란히 아메리칸리그 2~3위에 랭크됐다.
가장 최근에는 2016년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 투수들 모두 1위표는 한 장도 없었다. 2006년 왕첸밍, 2013년 다르빗슈는 사이영상 2위에도 불구하고 1위표는 받지 못했다.
아시아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2.32) 타이틀을 차지한 데 이어 사이영상 1위표까지. 류현진이 아시아 투수의 역사를 새로 쓰며 2019년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