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두산, 양의지 아픔 투수 보강으로 달랬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2.18 18: 32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예상대로 투수 보강이었다.
두산은 18일 FA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이형범(24)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지난 11일 뼈아픈 전력 손실을 겪었다. 최근 9년 간 주전 포수로 공격과 수비 모두 활약을 펼쳤던 양의지가 FA 자격을 얻고 NC와 4년 125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떠났다. 두산 역시 역대 FA 제시 최대어인 120억원을 제시하며 양의지 잡기에 나섰지만, 결국 이별을 겪어야 했다.

큰 전력 손실이 있었지만, 두산도 이별의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현행 FA 규정에 따르면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당해 연봉 300% 혹은 연봉 200%와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보상 선수 1명을 보내야한다.
두산은 일찌감치 보상선수를 받겠다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NC의 보상 선수명단을 확인했다. 두산이 필요한 부분은 단연 투수였다. 리그에서 좋은 투수의 경우 '금값'이었고, 현장에서도 투수를 원했다.
지난 15일 명단을 받은 두산은 17일 김태룡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 김태형 감독 포함 코칭 스태프 등이 회의를 해 최종 후보를 추렸고, 18일 이형범으로 최종 낙점했다.
2012년 특별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이형범은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군필 우완 투수다. 통산 39경기에 나와 2승 3패 평균자책점 4.60의 성적을 남겼고, 올 시즌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2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 전력분석 팀에서는 "투심 패스트볼이 좋고, 떨어지는 각이 커서 땅볼 유도에 강점이 있다. 직구는 140km 초반에 형성되지만, 직구에 비해서 슬라이더 스피드가 많이 나온다. 또 퀵 모션이 빨라서 도루하기 힘든 유형"이라고 분석했다.
이형범은 선발 혹은 롱릴리프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젊은 나이에도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고 있으며, 경기기복이 적어 선발이나 롱릴리프로 팀 투수진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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