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꽃할배' 73세 막내 김용건, 농담의 신→눈물의 퇴장(ft.하정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8.18 10: 01

'꽃할배 리턴즈' 막내 김용건이 이번 시즌에서 가장 두드러진 존재감을 남기고, 마지막에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예능 '꽃보다 할배 리턴즈'(이하 꽃할배) 8회에서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는 5명의 할배들과 6년차 프로 짐꾼 이서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행이 끝나기 전날, 할배들은 클래식의 밤을 즐기기 위해 나섰고, 고풍스러운 클래식 공연장에서 미리 공연 내용을 복습하며 관람을 기다렸다. 본격적인 음악이 흘러나오자 할배들이 집중했고, 소프라노가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열창하자, 김용건은 눈물을 보였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가까이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클래식 공연이 마치 나를 위한 음악회 같았다. 상당히 오래전에 그 노래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게 파노라마처럼 자꾸 나오는데 연상이 됐다. 어디서도 노래를 들으면 그때 생각이 난다"고 밝혔다.
다음날 빈 오페라하우스에서 '꽃할배' 여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할배들은 멋지게 정장을 차려입고, 기념 사진을 찍은 뒤 즐거웠던 여행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3년 '꽃할배' 시리즈가 처음 선보였을 때부터 함께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던 김용건. "바라면 이뤄진다"는 말처럼, '꽃할배 리턴즈' 시리즈에서 73세 나이에 막내로 합류해 4명의 형님들과 설레고, 기분좋은 여행길에 올랐다.
앞서 김용건이 공항에 첫 등장하던 날, 짐꾼 이서진은 한지민이 오는 줄 알고 잔뜩 기대했다가 또 한 명의 할배가 나타나자 두 눈을 질끈 감아 웃음을 자아냈다. 공항에 제일 먼저 도착한 김용건은 "사실 원래 더 일찍 오려고 했는데 새벽에 문을 안 열었더라"며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했다. 
김용건은 이어 이순재부터 신구, 백일섭, 박근형까지 할배들이 올 때마다 자진해 커피를 사서 전달했다. 그는 "내가 커피를 사려고 얼마 전에 대출도 받았다. 근데 커피 몇 잔 샀더니 카드가 금방 한도 초과됐다"며 농담에 발동을 걸었다. 여행이 진행되는 내내 유머를 선사하는 농담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꽃할배 리턴즈'에서는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도 언급돼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방송에서 이서진은 김용건과 한 방을 쓰게 됐고, 자연스럽게 하정우의 이야기가 나왔다.
이서진은 "정우를 한 번 만났는데, 선생님을 닮아서 유머 감각도 있더라. 아직 내가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만약 내 자식이 나보다 잘 되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김용건은 "정말 우리,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지금 내가 '꽃할배 리턴즈'에 있는 것도 그렇다"고 답했다. 
아버지 김용건이 출연하는 '꽃할배 리턴즈'는 하정우도 본방사수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최근 '신과함께2' 개봉을 앞두고 OSEN에 "1회부터 4회까지 다 챙겨봤다. 놓친 날은 그 다음날 바로 챙겨본다.(웃음) 아버지에게 '꽃할배를 한다'는 말을 듣고 기뻤다. 박근형, 백일섭 선생님의 일화들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고, 박근형 선생님의 아들과는 친구다. 나도 아버지 나이가 돼서 친한 배우들과 '꽃할배'를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방송을 보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짠하더라"며 소감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용건의 합류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꽃할배 리턴즈'. 모든 여행을 마친 김용건은 제작진으로부터 "가장 돌아가고 싶은 청춘의 나이가 궁금하다"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슬프다. 몇 살로 돌아간다기 보다 다시 태어나고 싶다. 사람이 살면서 우여곡절이 있지만, 나도 많이 힘들었다. 부모의 덕을 본다는 건 아니더라도 형제들이 많으니까 참 힘들더라. 혼자 생각이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환경이든 간에 남들처럼 평범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김용건은 "이번 여행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역사를 쓰는 것 같았다. 정말 행복했고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아둬서 아껴 쓰고 싶다"고 덧붙이며 누구보다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hsjssu@osen.co.kr
[사진] '꽃할배 리턴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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