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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질만' 김학범호, '경우의 수' 따질 필요도 없어졌다

[OSEN=우충원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요즘 말이 있다. 줄인 말로는 '졌잘싸'다. 그런데 지난해 '졌질만'이라는 말도 생겼다. "졌지만 질 만했다"는 말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밤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대회 조별리그 2차전서 황의조가 후반 막판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하며 말레이시아(2승)에 이어 조 2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오는 20일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어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말레이시아 올림픽 대표팀과 역대전적에서 10전 7승 1무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경기를 해설한 서형욱 해설위원이 "졌지만 질 만했다"고 말했다. 무기력한 경기로 완패를 당한 축구 대표팀에 대한 아쉬움을 숨김 없이 드러낸 말이었다.

김학범호의 말레이시아전도 '졌질만'이었다. 감독이 로테이션을 감행, 흔들렸다. 조별리그 통과 후 혹은 경기를 앞서는 상황에서 로테이션을 돌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날 경기의 문제는 로테이션에서 발생했다. 주력 선수들이 나서서 일단 승리를 거둬야 하지만 김학범호는 패하고 말았다. 경우의 수도 따질 필요가 없게 됐다. 조별리그 순위 결정 규정 상 1위는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뒤로 물러선 채 선수비-후역습이 예상됐던 말레이시아는 철저하게 자신들이 준비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한국은 좀처럼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불필요한 드리블이 많았고 패스 미스도 많았다.

말레이시아에 비해 점유율에서 68%-32%로 크게 앞섰지만 김학범호는 88분까지 유효슈팅은 1개밖에 없었다. 제대로 슈팅을 연결하지 못했고 힘싸움만 펼쳤다. 황의조의 득점은 미련하게 몰아친 결과로 얻어낸 것과 같았다.

말레이시아가 좋은 성과를 얻으면서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의 약점에 대해 다른 팀들도 냉철하게 파악했다. 비록 이승우가 나서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철저한 수비를 펼치면 프리미어리거인 손흥민도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른 팀에도 전파하고 말았다.

분명 경기 내용은 말레이시아에 패할 경기였다. 이날 경기서 드러난 문제점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기본적인 볼 키핑과 정상적인 패스 연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해결책은 나올 수 없다.

그리고 상대가 물러선 상태에서 공략법도 만들어야 한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또 경우의 수를 판단하는 것도 우습다. 만약 다음 경기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되며 부진한 모습이 나온다면 금메달 도전은 물거품이 된다. 복잡하게 고민할 이유 없다. 정신무장부터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다. / 10bird@osen.co.kr
[사진] 반둥(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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