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주봉 "홍상수 감독에게 고마워, 내 꿈 이뤄준 귀인"(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8.17 07: 59

 제71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이하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기주봉이 “전혀 기대하지 못했는데 큰상을 수상해서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기주봉은 17일 OSEN에 “저는 수상할 것을 알고 로카르노영화제에 갔던 게 아니었다. 가기 전에 단순히 ‘외국에서 강변호텔을 처음 보겠구나’ 싶었다”라고 이 같이 밝혔다.
71회 로카르노 영화제는 현지시간으로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 스위스의 로카르노 지역에서 매년 8월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로, 1993년까지 신예감독의 등용문 역할을 했지만 기존 감독들에게까지 폭을 넓혔다.

올해 홍상수 감독의 신작 ‘강변호텔’이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 받았고 이에 홍 감독과 주연 배우 김민희, 기주봉은 영화제가 진행되는 스위스로 출국했다. 즐기고 오겠다는 생각과 달리 기주봉은 폐막식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았다. 그는 은색의 표범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수상의 기쁨을 표현했다.
한국 남자 배우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탄 것은 지난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감독 홍상수)의 주연 정재영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42회 로카르노 영화제(1989)에서 배용균 감독이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으로 금표범상을, 54회 로카르노 영화제(2001)에서 배우 김호정이 ‘나비’(감독 문승욱)으로 청동표범상(최우수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어 기주봉은 “홍상수 감독에게 고맙다. 어릴 때부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이룬 것 같다”며 “홍상수 감독은 제 꿈을 이뤄준 귀인이다. 홍 감독을 통해 제 꿈을 이루게 됐다”고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기주봉이 주연을 맡은 ‘강변호텔’은 홍상수 감독의 23번째 장편영화다. 한 중년 남성이 두 명의 젊은 여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올해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연인 김민희가 출연했고 남자 주인공으로는 기주봉이 가세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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