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처럼?' ML 코치, 헬멧 안에 양배추 화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15 06: 26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일이다. 
두산 투수 박명환(41)은 2005년 6월19일 잠실 한화전에서 투구 도중 모자가 벗겨지며 땅에 떨어진 양배추 잎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갑상선 항진증을 앓고 있던 박명환은 한여름 머리의 열을 식히기 위해 양배추를 모자 안에 넣고 던지며 무더위를 이겨냈다. 
당시 박명환의 양배추는 해외 토픽에 소개될 정도로 보기 드문 일이었다. '이물질을 몸에 붙이거나 지녀서는 안 된다'란 야구규칙에 적용받아 박명환은 그 이후로 양배추를 쓰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박명환하면 양배추는 빼놓을 수 없는 관련 검색어와 같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양배추가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마이애미 더블헤더 1차전에서 말린스 1루 코치를 맡고 있는 페리 힐이 공수교대 때 헬멧 안으로 양배추를 넣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물에 젖은 양배추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헬멧을 착용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애틀랜타 홈구장 선트러스트파크의 온도는 40도에 육박했고, 힐 코치는 매 이닝마다 공수교대 때 양배추를 물로 씻어 헬멧 안에 넣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힐 코치는 아내로부터 이와 같은 더위 대처법을 전달받았다고. 경기를 뛰는 선수가 아닌 코치라 규칙 위반은 아니었다. 
현지 언론은 이날 힐 코치의 양배추를 두고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라며 흥미로워했다. 세계적으로 무더위와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참신한 대처법으로 화제를 모았다. 미국 'USA투데이'는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를 친 피트 로즈도 현역 시절 양배추를 써서 더위를 쫓아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waw@osen.co.kr
[사진] 페리 힐 코치(위)-박명환(아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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