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광' 혼다의 개척 정신...선수-구단주 이어 감독까지 도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8.13 09: 24

축구광이란 말이 어울린다. 혼다 게이스케(32, 멜버른 빅토리)가 무보수로 캄보디아 축구 대표팀 단장 겸 실질적인 감독으로 일할 계획이다.
13일 '스포니치 아넥스'는 "혼다 케이스케가 캄보디아 대표팀의 단장 겸 사실상의 감독으로 일한다"며 "한편 혼다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동 비용만 제공 받고 무보수로 일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12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혼다가 캄보디아 축구대표팀의 감독과 단장을 맡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혼다와 캄보디아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15년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때문이었다. 혼다는 당시 같은 조에 편성된 캄보디아전에 모두 출전해 골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혼다는 2016년부터 캄보디아 클럽 경영에 참여해왔다. 혼다는 현재 1부 클럽인 솔틸로 앙코르FC를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한편 현역 선수가 다른 나라의 A매치 편성, 지휘 전권을 담당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혼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각국 대표팀 활동기간을 이용, 호주에서 캄보디아를 수시로 방문할 전망이다. 
한편 지도자 라이선스가 없는 혼다를 대신해서 멕시코 파추카에서 혼다의 통역과 개인 연습 파트너를 담당한 펠릭스가 대신 캄보디아의 감독으로 등록된다. 그는 혼다가 멜버른에 이적한 이후로도 개인 파트너를 소화하고 있다.
또 혼다는 멜버른과 캄보디아를 연결하는 화상회의를 통해 현지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의견을 교환하고 전력 강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캄보디아는 FIFA랭킹 166위의 팀이다. 월드컵 출전 경험은 전무한 상태.
혼다의 이러한 파격적인 행보는 그의 도전 정신에서 나온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가지 않는 멕시코 리그에 진출하고, J리그 복귀 대신 호주 A리그에 도전하기도 했다.
혼다는 "다른 사람과 같은 길을 좋아하지 않는다. 환경도 그렇지만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서 가는 것도 좋다. 한 마디로 호기심이 나를 움직인다"고 밝혔다.
이어 "상식이라는 말은 싫어한다. '보통'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체 보통이란 말이 뭐야?'라고 하루 종일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고 미소를 보였다.
혼다는 캄보디아 대표팀 기자회견서 "세계 어디를 봐도 처음있는 계약이라 생각한다. 이런 방식을 받아들인 캄보디아 축구협회에 감사하다. 나로서는 첫 감독 업무인 만큼 최대한 캄보디아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역 선수이자 여러 구단의 구단주이자 축구 대표팀의 단장 겸 감독으로 활약하게 된 혼다. 축구를 정말 사랑하고 도전 정신이 넘치는 남자의 과감한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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