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원의 연예산책] 닥치고 '공작'? 황정민 "드루와"에 1일 관객 57만↑
OSEN 김제이 기자
발행 2018.08.12 09: 58

황정민 주연의 첩보 스릴러 '공작'이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초대형 태풍급이다. 흥행작 '신세계'에서 온 몸에 칼침을 맞으면서도 "드루와 드루와"를 외치던 황정민은 또다신 변신에 성공했다. 이번 '공작'에서는 빨간 피 대신 하얀 침이 튀는 구강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이른바 구강액션의 탄생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공작'은 11일 하루 동안 무려 56만6446명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신과함께2'로 64만4572만명의 성적. '공작'이 '신관함께2'보다 1주일 늦게 개봉한 사실을 감안하면 승패를 알수없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당초 '신과함께2'의 독주가 예상됐던 8월 극장대전에서 의외의 명승부가 펼쳐지는 중이다.

누적 관객수에선 '신과함께2'가 압도적이다. 11일 동안 906만 구름 관객을 모았다. '공작'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개봉후 4일간 관객수 153만 명을 기록했다. '신과함께2'가 또 다른 여름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인랑'의 침몰로 독주가 가능했던 반면에 '공작'은 '신과함께2'와 쌍끌이 흥행이다. 주말인 11일 국내 흥행 매출의 70% 정도를 두 영화가 나눠가졌다.('신과함께2' 37.1%, '공작' 32.8%) 공작의 선전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공작'은 황정민의 날 것 연기가 춤을 추는 영화다.  말로 하는 액션? 몸을 쓰는 액션보다 재미있을까 싶었는데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이 차고 넘친다. '신세계' '베테랑' '곡성'을 비롯해 '히말라야' '국제시장' '아수라' '남자가 사랑할 때' '너는 내운명' '검사외전' 등 황정민표 필모그래피는 온갖 캐릭터와 장르로 넘쳐난다.
코미디 '댄싱퀸'과 사극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추리 '그림자 탐정', 공포 '검은집', 멜로 '행복', 드라마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정통액션 '사생결단' 등 그가 안 거친 영화 장르는 사실상 없다. 촬영 틈틈이 자신의 연기 고향인 연극과 뮤지컬을 찾아 무대에 서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당연히 윤종빈 감독이 '공작'을 기획하면서 황정민에게 원하는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영화 '공작'을 찍기 전에 (윤종빈) 감독님이 '대사하는 모든 장면이 관객들이 액션하는 것처럼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어요. 다이나믹하고 긴장감을 느끼게. 그런데 말은 쉽죠.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막상 해보니까 너무 어려웠습니다. 뒤통수를 된통 맞은 거죠.(웃음)" 그의 인터뷰 한 토막이 구강액션의 난이도를 짐작케 한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충무로 재주꾼 윤 감독의 신작으로 황정민 외에도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mcgwire@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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