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저 그런 선수'였던 이화준, 마의 벽 넘고 "金 따겠습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8.08 15: 02

"매번 2~3등만 하던 그저 그런 선수였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 따겠다".
태권도 대표팀은 8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미디어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창진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을 비롯해 겨루기-품새 선수단이 참석했다.
태권도는 한국의 국기지만 세계최고라고 자부하기 힘든 상황. 전 세계에 널리 퍼진 태권도 때문에 실력이 평준화 되고 있다. 특히 "타도 한국"을 외치며 성장한 각 나라의 태권도는 종주국인 한국과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대훈으로 대변됐던 태권도 겨루기 대표팀에 신예가 등장했다. 생애 첫 대표팀에 발탁된 이화준(80kg 이하). 이날 미디어 데이 행사서 김종기 총 감독은 이화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인재지만 컨디션만 끌어 올리면 분명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화준은 "국내 대회에 나선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될 것 같다. 원래 크게 떨지 않는데 평소처럼 하면 큰 문제 없을 것 같다"면서 "외국 선수들 상대로 분석을 많이 했다. 잘 활용해서 멋진 기술과 파괴력을 선보이고 싶다. 감독님께서 유망주라고 말씀하셨을 때 기분이 좋다. 국제대회 참가가 처음이지만 금메달 가능성은 80%정도 되는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기 총감독은 이화준에 대해 세계랭킹 1위 선수와 대결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많은 선수들의 기량이 좋은 것이 사실이지만 무명의 이화준도 금메달 유망주라고 설명했다.
이화준은 "택견 기술을 자주한다. 다른 사람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대학시절 배웠던 기술이다. 발차기 연습을 하고 난 뒤 더 기량이 좋아진 것 같다. 변칙된 기술로 얻어냈다"며 "그동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경량급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적응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지막 고비를 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실력은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묵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한 그는 "기분이 오락가락 할 때가 많다. 업되어 있을 때가 좋다. 이긴 동영상만 보고 패한 동영상은 절대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소년 시절과 청소년 시절 단 한번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이화준은 선수 소개에도 '국제대회 첫 출전'이라고 써있다.
그는 "어린 시절에도 대표팀에 뛰어본 경험이 없다. 매번 2~3등을 차지하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한 단계만 넘으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다. 이번에는 그 스트레스를 풀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스트레스를 풀고 금메달 따고 싶다"면서 "방어를 하면 이길수 없다. 감독님께서도 공격을 해라는 말씀을 해주신다. 방어를 하면 질 수밖에 없다. 나도 동의한다. 앞으로 공격만 할 생각이다"고 공격적인 태권도로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5살 때 자전거를 준다는 말에 태권도를 시작한 그는 재미를 붙여 초등학교 4학년 때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이화준은 "그동안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힘으로 이겨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꼭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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