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손목 수술, 피츠버그 내년 계약 선택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03 18: 29

강정호(31)가 결국 손목 수술을 받는다. 올 시즌 복귀가 어려워지게 됨에 따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선택에 관심이 모인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강정호가 왼쪽 손목 수술을 받기로 했다. 곧 구단 차원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6월20일 트리플A 경기 중 2루 도루를 하다 왼 손목을 다친 강정호는 3일간의 휴식 후 2경기를 더 뛰다 상태가 악화됐다. 
결국 마이너리그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뒤 한 달 넘게 재활을 소화했던 강정호는 지난 1일 싱글A 브레이든턴에서 재활경기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전 손목 통증이 재발하며 실전 복귀가 불발됐다. 결국 수술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강정호는 올해가 피츠버그와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첫 2년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승승장구했지만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로 미국 취업 비자를 받지 못해 지난 시즌 통째로 쉬었다. 지난 4월 뒤늦게 비자를 받고 피츠버그로 돌아와 복귀를 준비했다. 
피츠버그는 첫 2년간 강정호의 활약을 잊지 않고 복귀를 기대했다. 확장 스프링트레이닝부터 싱글A와 트리플A 단계를 거치며 빅리그 복귀 희망을 키웠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빅리그 실전 공백이 생겼다. 내년에도 활약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강정호는 지난 2015년 1월 피츠버그와 4+1년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연봉 550만 달러 계약은 피츠버그 구단 옵션으로 되어있다. 선택권이 피츠버그 구단에 있는 것이다. 만약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포기한다면 25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큰 부담 없는 액수다.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최근 현지 인터뷰에서 "건강할 때 강정호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올 시즌 내 복귀를 기대하지 않았다. 구단 내부에서 기대감이 예전만 못하다. 내년 연봉 550만 달러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강정호를 바라보는 피츠버그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피츠버그는 올해 주전 3루수 콜린 모란이 풀타임 첫 시즌을 맞아 98경기 타율 2할6푼8리 8홈런 39타점 OPS .728을 기록 중이다. 강정호에 비하면 좋은 성적이 아니다. 2년 전 강정호를 생각한다면 포기할 수 없지만 1년도 아닌 2년 실전 공백이 크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와 계속 함께할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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